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조선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에 빠진 디스플레이 사업을 재정비하고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재패 하기 위한 꼬삐를 죄고 나섰다. 이 부회장은 2025년까지13조원을 투자해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초격차를 벌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QD(퀀텀닷, 양자점 물질)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2025년까지 QD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총 13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좋은 모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직접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나는 것은 올해 들어 7번째이며, 지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당시 4대 그룹 총수가 함께 오찬을 한 이후로 107일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1월 15일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이 부회장 등 기업 총수들과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4월 30일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하는 이 부회장과의 접촉면을 부쩍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삼성,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 구축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방향을 기존 LCD에서 QD디스플레이로 전환하고, 'QD'를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신규 라인은 우선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2021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D 신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기존 LCD 분야 인력을 QD 분야로 전환 배치하고, QD 재료연구와 공정개발 전문 인력도 신규로 채용할 방침이다. 투자가 본격화되면 신규 채용 이외에도 5년간 약 8만1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급망 안정화 ▲원천기술 내재화 ▲부품경쟁력 제고 ▲신기술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국내 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잉크젯 프린팅 설비, 신규 재료 개발 등 QD디스플레이 양산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산학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동훈 사장은 "자연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인 QD는 대형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 성장 비전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