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올해 3분기 항공업계는 여름 휴가와 명절 연휴 등 극성수기를 거쳤음에도 전분기에 이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일본 노선의 비중이 높은 항공업계가 여객·화물 부문의 동반 부진이 겹치고, 일본을 제외한 동남아 등 다른 노선에서 운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일본 여행 보이콧 여파로 LCC들이 공급을 집중하고 있는 동남아 노선에서 운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일부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사의 할인 경쟁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에프앤가이드와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이어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150억원으로 영업적자 986억원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흑전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은 3조41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여객과 화물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국제여객 수요 지표를 나타내는 유상여객킬로(RPK)는 3.1% 늘었지만, 일본 노선 부진 지속과 기대에 못 미친 추석 연휴 영향으로 단위당 운임이 4%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에서도 수요 감소로, 단위당 운임까지 하락하면서 매출이 전년동기비 16.6% 감소하며 전분기보다 낙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증권사들이 현재 실적 전망치 제공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전년 동기에 1100억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올해 3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일본 노선에 20~40%를 의존하고 있는 LCC의 경우도 잇다가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이지만, 전년 동기 대비 81.5% 하락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도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9월 국내 6개 LCC가 지난달 수송한 여객 수는 480만여 명으로 작년 9월 505만여 명보다 5% 감소했다. LCC 여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12만명·20.4% 감소)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항공사 별로는 6개 LCC 가운데 제주항공(1.8% 증가)을 제외한 5개사의 승객이 줄었다. 에어서울이 14.5% 감소한 10만여 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에어부산도 14.4% 줄어든 87만여 명에 그쳤다. 진에어(-7.3%), 이스타항공(-5.1%) 등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