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에서 경험 공간으로 전환…주요 점포 프리미엄 매장 개편
세대 간 아우르는 소통 채널 확대,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
내년 상반기 '롯데ON 출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재탄생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센터 오픈 당시 모습/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공간과 브랜드, 조직문화 등 세가지를 주축으로 혁신을 단행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며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혁신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유통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차별화된 판매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판매 공간의 일부를 체험형 공간으로 바꾼다.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하고 백화점 1층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문화, F&B 등 경험 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본점 에비뉴엘 9층 야외 테라스를 오픈형 집객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1점포 1명소' 공간도 선보인다.
이어 명동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한다. 소비 트렌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명품 매출이 올라가는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명품 매출 증가율은 지난 2017년 5.5%에서 지난해 18.5%까지 올랐고 지난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말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갔다. '백화점 1층은 화장품 매장' 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2층과 5층에는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개편하고 향후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문화와 체계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대가 핵심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주력인 만 24~39세 사이의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3개월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제도다.
젊은 후배 사원들이 선배 사원들에게 최신 이슈와 트렌드 등 '젊은 문화'를 전수해 멘토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핵심 고객층인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과 공간을 직접 경험, 현업에 적용시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직 및 인재발굴 제도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 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 개인 포상 확대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꾀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지역장 제도'를 도입해 수도권 1~3곳, 영남, 호남충정 등 5개 지역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지역장에게 매장 개편, 예산, 마케팅, 인사 등 주요 권한을 위임, 각 지역에 맞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도록 유도했다. 앞으로는 책임 경영 단위를 점포까지 확대해 브랜드 입·퇴점, 예산, 인력 운영 권한 등을 부여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도 강화할 전망이다. '롯데e커머스는 내년 상반기에 통합 앱인 '롯데ON'을 오픈한다. 롯데ON 앱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O4O(Online for Offline)' 쇼핑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전통적인 유통업 형태에서 벗어나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롯데백화점은 1979년 창립 이후 지금껏 한결 같이 '모든 생각과 판단의 기준은 고객'이라는 것을 마음 속에 담고 있다"라며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1979년 12월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오픈하며 유통업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은 영업 첫 해인 1980년 4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종업계 1위에 올라섰다. 이후 1983년에는 누적 방문 고객 수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1991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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