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신차급 페이스리프트로 선보이는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가 19일 출시됐다. 현대차는 출시 전 사전예약부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며, 회사의 대표 중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지다.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장재훈 국내사업본부 부사장은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넘어 최근 트랜드와 진보적 스타일이 조화된 새로운 세단으로, 출시 전 사전예약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모집된 사전계약수는 3만2179대로, 창사이래 신기록이다.

이번 사전예약에서 3040대 젊은 층의 비율이 기존 40%에서 53%로 대폭늘었고, 최근 국내시장을 주도하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세단 이외 차량을 타던 고객층의 유입율이 30%에 달했다. 특히 예술적 가치를 극대화시켜 고급스러움과 희소가치를 강조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를 선택한 고객층이 전체 사전예약자 중 23%, 3.3가솔린 트림 구매자 중에 45%에 달했다.

장 부사장은 "더 뉴 그랜저는 디자인 변화와 다양한 안전편의사양 탑재 등이 젊은 세대를 니즈에 적중했다"며 "내년 말까지 11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플래그십 세단이자 국내 대표 중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가 '새로운 시대의 성공'이라는 방향성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과거 성공의 기준이 부와 명예였다면, 재해석한 현재의 성공은 크고 작은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 성공의 의미를 정의하는 '셀프 빌리버(Self-believer)'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정의했다.

윤성훈 현대차 대형총괄1PM 상무는 "이 타켓층을 위한 아이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변화를 택하게 됐다"며 "프리미엄 감성을 선도하는 품격과 고급 세단으로 갖춰야할 주행감성, 미래 기술 트랜드를 고급스럽게 담아낸 혁신 등을 뉴 그랜저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더 뉴 그랜저는 전장이 4990mm로 기존보다 60mm 늘어나며 차량의 웅장한 인상이 강화됐다.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폭은 기존 대비 각각 40mm, 10mm 늘어난 2885mm와 1875mm로 더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조화를 이룬 리빙 스페이스를 지향한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으며, 인체공학적인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와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이 고급스러운 감성을 자극했다.

더 뉴 그랜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동급 최고 수준의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형태로 구성됐다.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에 출시된다.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 ps(마력), 최대토크 25.3 kgf·m에 복합연비는 기존 대비 6.3% 개선된 11.9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차세대 스마트스트림 G2.5 엔진을 신규 적용해 기존 2.4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와 동력성능, 정숙성을 개선했다.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 ps(마력), 최대토크 35.0 kgf·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며, 고 배기량 엔진과 어울리는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 적용을 통해 고속 주행 시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 2.4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가 16.2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높은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압도적인 정숙성을 제공한다.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