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상생' 나선 현대차그룹, 협력업체에 1조원대 긴급 수혈

김종훈 기자 ㅣ fun@chosun.com
등록 2020.02.07 10:10

코로나 사태 이후 공장 휴무 여파 협력업체 경영안정 돕는 차원


우한 폐렴 사태 이후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국내 공장의 대부분이 다음주 휴업에 돌입한다. 완성차 공장 휴무 여파가 협력 업체로 번지면서 현대차그룹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조원대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휴업기간에 따른 자금난 해소 등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개 중소 부품사에 3080억원 규모의 경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또 납품대금(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1050억원)도 조기 결제해 숨통을 틔워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된다”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사는 오는 10일 하루 소하리·화성·광주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6일 합의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의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거의 소진된 데 따른 조치다. 11일 이후엔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공장별로 휴무 여부를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중국 현지 공장의 가동 여부에 따라 휴무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소진되며 지난 4일 쌍용차가 공장을 세웠고, 현대차도 7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장 가동을 멈춘다. 르노삼성차도 이르면 다음주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한국GM은 아직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업체들이 잇달아 가동을 멈추면서 부품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휴업 일정에 맞춰 울산과 아산 모듈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역시 휴업 및 생산량 조절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비교적 영세한 1차∼3차 협력사들까지 여파가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업으로 마주할 가장 큰 위협은 꼬리를 물고 이어질 자금난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이와 별도로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을 지원하고 공장 조기 생산재개 방안도 모색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외교부, 산업부와 함께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협력사의 생산 재개를 위해 중국 지방정부 등에 협조도 요청하고 있다. 자동차 및 부품 차질로 인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