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HMMA공장. /현대차 제공
러시아와 유럽 등 일부 해외국가에서 코로나 사태에 따른 활동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기업들도 현지 생산 재개에 물꼬가 트이고 있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던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13일부터 부분 재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단 17일까지 공장을 가동한 뒤 추후 가동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에 있는 현대차 공장도 지난달 23일 시작한 공장 셧다운을 끝내고 이달 14일 조업을 재개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이미 2주간의 가동 중단 상황을 정리하고 6일부터 정상 가동 중이다.
다만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내달 1일까지, 브라질 공장은 이달 24일까지 조업을 중단하며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공장과 멕시코 공장의 가동을 24일까지 멈춘다. 터키 현대차 공장도 가동 중단 기간을 1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인도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도 셧다운이 연장되면서 조업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
유럽에서는 각국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봉쇄조치 해제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활동 제한에 따른 경제 마비 영향으로 실업, 기업 도산 등 부작용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앞서 스페인이 13일부터 건설업, 제조업 등 일부 부문의 활동 제한을 풀었고, 오스트리아도 14일부터 소규모 상점 영업을 재개했다. 덴마크는 15일 유치원과 초등학교 문을 다시 열었고, 폴란드는 19일부터 상점 운영 금지 조치를 완화하는 등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풀 계획이다.
철강업계 해외 공장도 재가동 움직임이 감지된다. 현대제철은 체코, 슬로바키아가 14일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러시아는 13일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터키는 이달 말까지 셧다운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주 지역의 경우 미국, 브라질, 멕시코는 26일까지 셧다운 될 예정이다. 아시아는 중국 법인은 정상 가동 중이고, 인도는 내달 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전자업계의 경우 삼성전자 폴란드 브롱키 가전 공장은 이달 19일까지, 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은 2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또 LG전자 폴란드 므와바 공장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고,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일부 생산라인도 지난달 일주일간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의 미주 최대 공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TV 공장을 이번 주부터 닫고 있다. 현지 정부 권고와 물동량을 고려한 조치다. 북미에 위치한 LG전자 테네시 세탁기 공장은 지난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했으며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도 이달 19일까지 생산라인을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