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영 상황 악화로 국내 대기업들이 임원 급여를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 위기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임원 급여를 일부 반납하기로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200여 명은 이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한다. 언제까지 반납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각 계열사 임원들이 자율적으로 급여 반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급여 반납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세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2009년, 실적 부진이 심각했던 2016년에도 급여 반납이 이뤄졌다. 당시엔 10%씩 반납했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재택근무 시행을 중단하고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코로나 종합상황실은 1월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지주 임원들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3개월간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이달부터 6월까지 급여 중 50%를 반납한고 밝혔다. 나머지 임원 28명과 사외이사 5명도 같은 기간 급여 중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쇼핑 임원들도 같은 기간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회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지주 임원들은 지난달에는 급여의 10% 이상을 들여 회사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