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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 시대'…무인화 속도내는 유통업계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8.08 09:42

GS25의 컨테이너형 무인 편의점 M여수칼텍스점(왼쪽)과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 각 사 제공

유통업계 무인화 트렌드와 비대면 서비스 확산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률 개선은 물론 운영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개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3507곳의 무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완전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과 필요한 특정 시간대만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합산한 숫자다. 편의점 무인 매장은 지난 2019년 208곳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으로 3500곳을 넘겼다.

CU의 경우 무인 매장 4곳, 하이브리드 매장 400여 곳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GS25는 무인 매장 87곳 하이브리드 매장 711곳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전체 매장 6500곳 가운데 1705곳을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꾸렸다. 세븐일레븐은 무인 매장과 하이브리드 점포 각각 40곳 560곳을 갖췄다.

편의점업계는 24시간 근무자 상주가 어려운 특수 입지 등에 이런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매장이 없던 곳에 무인점이 생겨 필요한 물건을 얻을 수 있고, 근무하는 사람이 없으니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물건을 살펴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브리드 매장은 일반 매장 대비 평균 15~20%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 시스템이 고객 쇼핑 편의는 물론 매장 수익 향상에 보탬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매장은 임금과 부대비용이 오르는 상황에서 지속 증가 추세에 있다"며 "상권과 매출 등을 분석해 점포에 효율적인 운영 방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고객이 키오스크를 활용해 주문하고 있다 / 뉴스1

식품업계 역시 무인 단말기인 키오스크 도입·운영을 확산하는 추세다. SPC에서 운영하는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18년 키오스크를 도입해 올 7월 기준 1738여 곳 매장에 적용했다. 롯데GRS 엔제리너스는 전체 매장 400곳 가운데 90곳에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키오스크를 도입하면 매장 운영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업주 입장에서는 매장 회전율이 증가되고 고객은 결제 대기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한 결과 고객 주문 편의성 및 점포 운영의 효율성이 증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무인화 흐름은 지속적으로 오른 최저 임금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간 국내 최저임금 인상률은 25.32%에 달한다. 2019년 8350원(10.9%), 2020년 8590원(2.87%),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5%), 올해 9620원(5.0%)이다.

이미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은 9860원으로 2.5% 늘었다.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는 206만740원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실질적 최저임금은 1만1832원이다. 여기에 4대 보험료를 포함하면 1만3000원 가까이 된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월평균 매출은 4357만원이다. 이 중 매장에서 가져가는 평균 이익은 약 915만원. 이익에서 인건비·임대료 등이 절반을 차지해 실제 점주가 가져가는 소득은 낮다.

치솟는 인건비 등을 감당키 어려워 결국 무인화를 선택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입장이다. 한편협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으로 편의점들은 폐업을 하거나 야간 무인화 및 고용 축소를 통한 인건비를 줄여 나가는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소비 습관과 유통 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된 점도 무인 매장 가속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매장은 인건비 절감 등으로 운영 효율성이 높아 경영주의 만족도가 높다"며 "코로나를 겪으면서 고객들의 소비문화가 비대면에 익숙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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