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더미식 만두' / 하림 제공
하림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HMR) ‘더미식’의 포트폴리오를 냉동만두 영역까지 확장했다. 연간 약 4500억원 규모의 국내 냉동만두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적자폭이 확대되는 하림의 간편식 사업 전략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림은 최근 ‘육즙만두’ 패러다임을 선도할 ‘더미식 만두’ 9종을 출시했다.
하림은 더미식 만두에 대해 ‘육즙’을 내세운 만두로, 수분을 가득 머금은 촉촉한 만두피와 진한 육즙을 꽉 채운 풍부한 만두소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국내 냉동식품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림은 새로워진 소비자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더미식 만두 출시를 통해 국내 만두 시장에서 ‘육즙만두’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더미식 만두는 육즙고기·육즙새우·김치·땡초고기 교자 4종, 소고기표고·묵은지·부추새우 손만두 3종, 고기·해물 군만두 2종으로 총 9종이다. 교자 4종에는 ‘육즙고기교자’, ‘김치교자’, ‘육즙새우교자’와 ‘땡초고기교자’가 있다.
손만두 중에는 표고버섯 본연의 수분을 살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동시에 선사하는 ‘소고기표고손만두’, ‘묵은지손만두’, ‘부추새우손만두’가 있다. 육즙이 터지는 군만두 ‘고기군만두’, ‘해물군만두’도 개발했다.
하림은 육즙을 가둔 비결이 하림만의 앞선 기술력과 정성껏 재배한 질 좋고 신선한 생채소, 국내산 냉장육 등을 굵게 썰어 넣어 재료 본연의 육즙과 수분, 풍부한 식감까지 살린 데 있다고 전했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만두로 고급 만두전문점에서 느낄 수 있는 입안 터지는 만두의 진한 육즙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의 냉동만두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김홍국 하림 회장 주도 아래 2021년 더미식 브랜드를 론칭, 라면과 즉석밥, 국물요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내세웠지만 좀처럼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세 배우 이정재를 앞세워 홍보에 나선 ‘더 미식 장인라면’은 출시 직후 두 달여간 500만봉 이상의 판매를 올렸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이다.
올해 데이터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가 진행한 국물 라면 분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농심신라면이 31.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뚜기 진라면(20.8%), 농심 너구리(19.5%), 농심 안성탕면(17.6%) 삼양식품 삼양라면(10.4%) 순이다. 김 회장이 직접 미디어 행사에 참여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이 무색해 졌다.
올 3월에 선보인 라면에 치킨햄을 더한 챔라면도 타사 컵라면 대비 2배가량 비싸 판매량 증가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더미식 백미밥 점유율은 햇반과 오뚜기밥에 밀려 한 자릿수 대를 기록 중이다.
더 미식 론칭 이후 하림산업의 실적은 신통찮다. 하림산업 영업 손실은 2020년 294억원에서 2021년 589억원, 2022년 868억원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업계선 하림의 무의미한 프리미엄 브랜드 고집과 식품 시장을 읽지 못한 안일한 전략이 실패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에 맛과 품질을 차별화 한다는 프리미엄 전략은 시장 트렌드를 이해 하지 못한 방향"이라며 "맛과 품질은 기본인데 이를 프리미엄화 해 가격까지 높으니 시장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