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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짠물 소비' 확산...편의점, 마감할인 '인기'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4.12.12 17:39

가구당 소비성향 9분기만에 최저
GS25, 마감 할인 매출 1년새 5.3배↑
CU, 구독 서비스 리뉴얼 후 이용 건수 60%↑

/뉴스1

고물가와 저성장 기조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짠물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 '마감 세일'이나 일부 상품을 할인해 주는 '구독 서비스' 이용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트렌드로 분석된다.

12일 통계청이 낸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3분기 가구당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작년 같은 기간(70.7%)보다 1.3%p 낮아졌다. 평균소비성향이 낮을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적다는 걸 뜻한다. 평균소비성향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시기인 2022년 2분기 이후 9분기 만이다.

소비지출 항목을 실질 증감률로 보면 '짠물 소비'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교통(-6.1%) 분야는 '자동차 구입'이 1년 전보다 24.8% 감소했다. 기호품인 주류·담배도 지출 규모가 전년 동 분기 대비 4.0%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연초부터 이어져왔다.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가 이용자 100만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분석한 월별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20대부터 60대이상 이용자의 식비 지출액은 2023년 2월 말 4124억원에서 올 2월 말 3145억원으로 약 25% 가까이 빠졌다. 패션·쇼핑은 1491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대폭 줄었고, 술·유흥은 583억원에서 377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전 연령대가 지갑을 닫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짠물 소비'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에서 마감 할인 상품이 인기를 끌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소비 기한이 임박한 제품을 파는 마감 할인 상품 매출이 1년간 5.3배 성장했다. 마감 할인은 GS25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서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주먹밥 등을 최대 45%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상품은 우리동네GS 앱에 마감 할인 상품으로 자동 등록된다. 소비자들은 앱 내 마감 할인 메뉴에서 등록된 상품을 구매 후 정해진 매장에서 픽업으로 가져갈 수 있다.

CU는 구독 서비스 개편 이후인 지난 5~11월 월평균 구독 건수가 60% 늘었다. CU 구독은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에서 도시락,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상품 카테고리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의 월 구독료(1000~4000원)를 결제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평소 구매 빈도가 높은 인기 상품들을 위주로 최대 30%의 할인율로 구독료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두 서비스 모두 20~30대에게 인기를 끌었다. CU 구독 서비스의 연령별 이용 현황을 보면 ▲30대 33% ▲20대 30%로 2030세대의 비중이 전체 60% 이상을 차지했다. GS25 마감 할인 이용 고객은 ▲20대 38% ▲30대 34%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짠물 소비' 패턴이 점차 늘 것으로 전망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마감 할인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 패턴과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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