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RSBN 유튜브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카타르를 방문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찬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카타르 국왕과 트럼프 대통령측이 합의해서 초청한 만찬에 참석한 정 회장은 한국인 중 유일했다. 현재 한국 재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끈끈한 우정을 바탕으로 경제 외교 부문에서 정 회장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만찬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이 ‘아시아에서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기업인’이라는 카타르 측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중동을 순방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군주의 만찬에 참석했다. 셰이크 타밈 군주가 지난달 말 정 회장을 초대하면서 자리가 마련됐으며, 만찬에 참석한 한국인은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찬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K-팝, K-푸드 등 한국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동 간 무역 확대 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재계는 추정하고 있다.
카타르 측의 조율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 회장이 서로의 참석 사실을 미리 알고 참석을 확정 지었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정 회장이 초대를 받았다는 것은 글로벌 소통 역량이 인정 받았다는 것이고, 정 회장의 외교가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성과 창출과 시너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정치가 대립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서 정 회장이 미국 정계와 가교 역할을 통해 외교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 기업들에겐 희소식 그 자체를 넘어서는 의미 있는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과거부터 트럼프 일가와 친분이 깊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는 어깨동무를 할만큼 막역한 사이다. 정 회장은 미국의 고강도 관세 부과의 여파가 있던 지난달 트럼프 주니어를 한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정 회장의 주선으로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