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펌웨어 업데이트하면 HGiG 기능 삭제…"오리지널 모드 사용하면 돼"
끊이지 않는 펌웨어 업데이트 논란…고객 재구매 의향에 부정인식 확산
2025년형 OLED TV(SF95)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TV에 핵심 게이밍 기능이 갑자기 사라져 논란이다. 삼성전자가 게이밍 최적화 기능을 TV 마케팅에서 프리미엄 기능으로 홍보했지만 업데이트 후 갑자기 사라져 사후관리 부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게이머들 사이에선 이 기능을 염두에 두고 구매한 경우도 많아 관련 커뮤니티에선 삼성 프리미엄TV 브랜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업계와 사용자들의 후기를 종합하면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TV용 최신 펌웨어 버전(2016)으로 업데이트를 하면 HGiG 기능이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HGiG(HDR Gaming Interest Group)은 게임 개발사가 의도한 그대로의 화면 색감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규격이다. 이 기능이 지원되는 게임기가 TV에 연결된 상태에서 사용자는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차이를 최적의 상태로 보정할 수 있어 게임 원작자가 의도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최신 TV에 게이밍 기능을 부각해 왔다. 올해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경우 최대 165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실행해도 끊김없이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며 게이밍 성능을 강조했다. 또 OLED는 TV 최초로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인증,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 인증을 추가해 최적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고 해 게이머들의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데이는 삼성의 최신 플래십 모델 대부분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최신 모델인 SF95는 물론, 플래그십 네오 QLED 8K 모델이 폄웨어 업데이트 시 HGiG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삼성전자도 문제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국 홈페이지에서 최신 펌웨어를 삭제했고,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는 펌웨어 공개를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HGiG를 활용하려 했는데, 지지부진하고 표준화가 되지 않아 대신 오리지널 모드를 사용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리지널 모드로 기존 기능을 이용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용자 측면에서는 동일한 성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HGiG 삭제 문제를 두고 해외 정보기술(IT) 커뮤니티 등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화면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다', '업데이트를 실행하지 말라' 등 삼성전자의 부실한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꼬집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펌웨어 업데이트 사고가 이번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사운드바 문제, 밝기제한 이슈 등 TV 펌웨어 문제가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TV에 잇따른 논란이 구매자들에게 재구매에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TV 제조사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위협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TCL과 하이센스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글로벌 프리미엄 삼성전자는 점유율 28%(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나 빠진 수치다. 하이센스는 20%(2024년 1분기 14%), TCL은 19%(2024년 1분기 13%)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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