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이장은 교수
과민성 장증후군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장관의 기절적 이상없이 만성적인 복통 또는 복부 불편감, 팽만, 배변 장애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관질환입니다.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고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때 확진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서 특정 음식이 장 증상을 빈번하게 발생시킨다고 생각하여 섭취를 제한하면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연구되어 있습니다. 포드맵(FODMAP)이란 식이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남아서 발효되기 쉬운 (Fermentable) 올리고당류(Oligosaccharides),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A(And), 당알코올(Polyols)를 말합니다. 포드맵은 장내 삼투압을 증가시키고 소장에서 흡수를 늦추며,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하여 발효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서는 이러한 발효에 의하여 소장과 대장 내 수분과 가스가 증가하고 변이 묽어지며 복부 팽만과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변비 증상에는 영향이 작습니다. 저포드맵 식단은 소화가 안되는 특정 탄수화물(포드맵, FODMAP)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포드맵이 많아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가 피해야 할 음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올리고당: 프럭탄(보리, 밀, 생양파, 생마늘 등)과 갈락탄(콩류)
- 이당류(유당): 유제품
- 단당류(과당): 과일주스, 탄산음료, 시럽, 사과, 수박
- 당알코올: 인공감미료
과일류 중에서는 사과, 배, 복숭아, 농축 과일주스, 말린 과일이 고포드맵 식품이며, 바나나, 블루베리, 포도, 키위, 멜론, 딸기, 오렌지가 저포드맵 식품입니다. 채소류 중에서는 아스파라거스, 양배추, 마늘, 양파, 브로콜리가 고포드맵 식품이며, 가지, 호박, 시금치, 당근, 샐러리는 저포드맵 식품입니다.
저포드맵 식단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가 아닌, 증상 없는 일반인에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아닙니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는 개인적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전에 증상을 유발하였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지방식품, 담배, 커피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비 증상이 있다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복부 팽만과 설사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저포드맵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적합한 식사요법을 선택하기 위해 식사일기를 작성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심각한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하는 경고 증상 (항문출혈, 원인 불명의 체중감소, 야간 소화기 증상으로 잠을 깨거나 50세 이상에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있을 경우)이 있거나, 소화기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고 증상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또는 그 외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실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