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에 대해 알아보기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5.10.13 10:0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오영아 교수(가정의학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오영아 교수(가정의학과)

1-2년 간격으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으시는 분들의 체성분 분석 결과를 비교해보면 체중은 크게 변화가 없더라도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량은 증가하는 경향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근육량은 일반적으로 20~30세에 최대치에 이른 후 점차 감소하여 40~70세까지는 10년에 8%, 70세 이후에는 10년에 10% 가까이 감소합니다. 나이에 따른 근육량 감소 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르고, 하지 근육량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여기에 근력은 근육량보다 더 빨리 감소하여 70세 이후에는 10년에 25~35%정도 감소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근거로 2022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65세 이상 악력 저하율은 남자 14.2%, 여자 18.8%이고 근감소증 유병률은 남자 6.6%, 여자 9.2%였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감소증(sarcopenia)이란 그리스어로 근육을 뜻하는 ‘sarco’와 감소라는 의미의 ‘penia’의 합성어로, 용어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노화(aging)에 따른 근육량의 감소만을 의미했으나 현재는 노화에 따른 근육랑 감소와 근육의 힘(근력), 근육기능의 저하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2016년 국제질병통계분류 제10차 개정판(ICD10)에,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에 정식 등재된 질병입니다. 근감소증은 그 원인에 따라 노화 자체로 인한 일차성 근감소증과 질환이나 신체적 비활동, 침상상태, 영양이나 흡수장애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근감소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체노화에 따른 근육량의 급격한 감소는 심각한 활동 장애와 이차 노인성 질환(당뇨, 비만,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등)을 유발하여 낙상, 골절, 삶의 질 저하 등 건강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빠른 진단과 적절한 개입이 중요합니다.

근감소증의 진단

근감소증의 진단기준에 대해 국내에서는 아시아 근감소증 평가위원회(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AWGS)의 2019년 개정안 기준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2023년 국내 데이터 기반 연구와 전문가 합의과정을 통해 한국형 근감소증 진단기준(Kor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KWGS)이 발표되어 최근에는 KWGS 진료지침에 따른 연구와 임상적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진료지침에 따르면 65세 이상/ 65세 미만의 폐경 여성/ 근육항상성에 영향을 주는 임상적 특징(체중감소, 만성염증, 기분장애 및 인지장애, 다약제 복용 등 15가지)이 있거나 의심되는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하고 근력평가, 신체기능 평가, 근육량 평가를 진행합니다. 우선 자가진단으로 가장 간단하게 자신의 양손 엄지와 검지를 맞대 원을 만들어 종아리 중 가장 굵은 부분을 살짝 감쌌을 때 공간이 헐렁하게 남는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표, 그림 참조).


/보건복지부 제공

근감소증의 관리

약물치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를 보이거나 정식으로 승인된 근감소증 예방, 치료약물은 없습니다.

근감소증 관리에는 저항운동(근력운동)이 필수적인데, 주 2-3회 대근육군 대상 2-3세트, 8-12회 반복을 권장합니다(예: 벽 짚고 팔굽혀펴기, 의자에 앉아서 다리폈다 굽히기 등의 동작). 이와 함께 유산소 운동은 주 3-5회, 중강도 기준 연속해서 2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일주일에 총 150분 이상)을 권합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는 ‘어르신 근력-균형 운동 완성 프로그램(어.운.완)’을 개발하여 시니어 맞춤 운동을 제안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영양관리는 운동과 함께 근감소증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합니다. 노인 몸무게 기준 kg당 하루 1g-1.2g의 단백질 섭취를 권합니다(체중 60kg이라면 하루 60-72g, 한끼에 20-30g=닭가슴살100g=소고기 우둔살100g=돼지고기 안심100g=연어100g=달걀 3-4개=그릭요거트 300g=두부 1모=삷은콩 250-300g). 근감소증이 의심되거나 고위험군일 경우에는 kg당 하루 1.2g-1.5g까지 섭취가 필요힙니다. 단백질 종류에 대해서는 일부 연구 결과 콩단백 보다는 우유단백이 근합성에 더 좋다고 하지만 크게 제한할 필요는 없고, 한끼에 몰아서 먹는 것보다는 세 끼에 나눠서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근육을 만드는데 필요하나 체내 생성이 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은 하루 20g 복용을 권장하는데, 이는 대략 단백질 50-80g 정도에 포함된 양입니다. 필수 아미노산 중 특히 류신(leucine)이 많은 음식(육류, 생선, 계란, 우유, 바나나, 견과류 등), 류신의 대사체인 HMB(β-Hydroxy β-methylbutyrate),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D는 혈중 측정치 30ng/ml이상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 외에도 저영양 상태가 되지 않도록 총 에너지 섭취, 칼슘, 비타민B군, 수분상태도 점검하여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생활습관 관리로 흡연과 과음은 체내 염증 반응, 호르몬 불균형, 체성분 변화 등을 일으켜 근감소증 진행을 가속화 시킬 수 있고, 9시간 이상의 과도한 수면이나 수면장애, 수면의 질 저하도 근육 회복에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아직까지는 근감소증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법이 없는 만큼 정기적인 신체활동, 영양관리, 만성질환 관리, 수면위생, 스트레스 관리, 사회활동 참여와 규칙적인 생활리듬 형성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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