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올 3분기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과 E&S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5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31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35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4176억 원) 대비 흑자로 전환에 성공했다. 4176억 원 영업손실을 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 만에 흑자를 일궈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20조 5332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은 석유사업의 흑자 전환과 LNG 발전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12조 4421억원, 영업이익 304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 4152억 원, 영업손실 368억 원 △윤활유사업 매출 9805억 원, 영업이익 1706억 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00억 원, 영업이익 893억 원 △배터리사업 매출 1조 8079억 원, 영업손실 1248억 원 △소재사업 매출 235억 원, 영업손실 501억 원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 2조 5278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705억 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카고(cargo) 도입 경쟁력 제고에 기반한 발전소의 높은 가동률 유지 성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404억 원 증가했다.
화학사업은 벤젠, 올레핀 등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818억원 개선됐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성수기에 맞춘 적극적 시장 대응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효과가 더해져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60억원 증가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 광구의 가스 수출가격 하락, 가스 판매 비중 증가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97억원 감소했다.
소재사업은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36억원 개선됐다.
배터리사업은 매출액 1조 8079억 원, 영업적자 1248억 원을 기록했다. SK온은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179억 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AMPC 수혜규모는 3분기 기준 1731억 원, 올해 누적 6173억 원을 기록했다.
SK온은 지난달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 협상권도 확보했다.
또 다음 달 1일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SK온은 액침 냉각과 배터리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 생존기반 강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분기 누적 수혜 규모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향후 북미 중심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 중심의 ESS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방어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석유사업은 OPEC+ 증산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우려가 상존해 정제마진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 역내 공급이 감소하나 벤젠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 올레핀 계열도 수요 회복 지연 영향으로 스프레드 하락이 전망돼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감소로 약보합 시황이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에서 추가 2공 생산정 시추 완료 후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베트남 15-1/05 개발광구도 내년 4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SK427 탐사광구는 내년 초 2개 유망구조 탐사정 시추에 돌입할 예정이다.
소재사업은 비용 개선과 ESS 고객 수주 확대를 통해 적자 폭 개선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호주 깔디타-바로사(CB) 가스전 생산 개시와 도시가스 동절기 판매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향후 배터리사업에서 ESS사업 확장 및 1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