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주차 로봇이 다 한다...건설사들, 로봇 서비스 도입 속도전
대세는 'AIP'...노후까지 챙기는 아파트에 '눈길'
말동무 로봇부터 개인 건강 상담사까지...최첨단 로봇 등장
현대건설과 현대위아가 제공하는 주차 로봇 / 현대건설 제공
아파트 단지 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주거 서비스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배달, 운반, 헬스케어 등의 업무까지 로봇이 투입되면서 아파트 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AIP(Aging in Place) 트렌드가 반영된 입주민 수요가 높아지자 건설사들의 로봇 서비스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AI 개발 가속화 흐름에 맞춰 주거지 맞춤 로봇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룹사인 현대위아의 AI·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로봇 주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입주민이 지정된 픽업존에 차량을 세우면 로봇이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최적의 주차 공간으로 이동·주차하는 방식이다. 정밀 제어 기술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주차가 가능하고, 접촉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스타트업 모빈과 자율주행로봇 배송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에 순찰 시스템을 결합해 전기차 화재 감지, 불법 주정차 단속, 놀이터 및 커뮤니티 시설 점검 등에 활용 중이다.
아파트 단지를 자율주행하는 음식배달로봇 / 삼성물산 제공
롯데건설 역시 지하 공간을 특화 설계한 '리브그라운드'를 통해 입주민이 살기 좋은 지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입주민이 차량을 세우면 승하차 지점에 마련된 공간에서 대기하던 생활 로봇이 차량에서 커뮤니티 라운지 내부까지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세대 현관까지 음식을 전달하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지 내 이동 경로를 스스로 인식해 주행하며, 입주민의 주문 음식이나 소형 물품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년의 실증을 통해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한 래미안 리더스원 아파트 주민 113명의 설문조사 결과, 시험 기간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해본 후 만족도는 95%를 기록, 유료 서비스 이용 의사도 74%로 드러났다. 로봇 서비스가 단순한 체험형을 넘어 비용 지불을 감수할 만큼 일상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고 평가한 것이다.
시범 운영 중인 홈 AI 컴패니언 로봇의 모습 / 삼성물산 제공
주거의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입주민들이 주목하는 키워드는 AIP다. AIP는 고령자가 요양시설이나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살던 집과 지역사회에 머물며 노후를 보내는 주거 방식을 뜻한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과 1인 고령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기존 주거 공간을 활용한 AIP 모델은 건설사들의 경쟁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부터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원펜타스에서 홈 AI 컴패니언 로봇 서비스를 실증 중이다. 이른 바 '돌봄 로봇'을 배치해 말동무가 되어주고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며 응급상황을 보호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시니어 로봇 전문기업인 ‘로보케어’의 로봇을 활용했으며 로봇 몸체의 마이크, 스피커, 비전 센서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도 원격 의료기업 솔닥과 제휴를 맺고 AIP 수요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자이 아파트 입주민용 앱에 지난해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입주민 앱이 커뮤니티 예약이나 시설 안내에 그쳤다면 솔닥 연동을 통해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 기능이 확장됐다. 진료 후엔 맞춤형 건강관리 리포트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현대건설 또한 솔닥과의 제휴로 '마이디에이치' 앱을 통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건강관리 솔루션, AI 챗봇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콘텐츠, 헬스케어 데이터 연계 서비스 모델 등을 솔닥과 공동 개발해 혼자 사는 고령 입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돌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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