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5만대 돌풍, 중국산 점유율 34% 육박
2000만원대 보급형 확대로 시장 중심축 이동
국산차 점유율 57%로 하락…수입차 공세 본격화
왼쪽부터 테슬라 모델Y, BYD 돌핀, 제네시스 GV60 마그마. 2026년 국내 전기차 시장의 핵심 경쟁 모델들이다.
전기차 시장에 구조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5000만원을 넘나들던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중심에서 2000만~3000만원대 보급형 모델로 시장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과 맞물린다. 1991년 비즈니스 컨설턴트 제프리 무어가 제시한 캐즘은 혁신 제품이 얼리어답터 시장에서 대중 시장으로 진입할 때 나타나는 수요 정체 구간을 의미한다. 전기차는 2023년부터 2년간 역성장을 후 재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이 구간을 통과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22만177대 신규 등록을 기록해 전년 대비 50.1% 급증했다. 전기차 침투율(구매비중)도 13.1%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이를 견인한 주역은 테슬라 모델Y다. 5만397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69.2% 폭증했고, 전체 승용 전기차 시장 점유율 26.6%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주니퍼'의 저렴한 가격 덕분이다. 테슬라 코리아는 2025년 전체로는 5만989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1.5% 급증했다.
테슬라의 약진 배경에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있다. 지난달 말 모델Y 프리미엄 RWD와 롱레인지 AWD 가격을 각각 300만원, 315만원 인하했다. 이달에는 모델3 스탠다드 RWD의 가격을 4199만원으로 책정했고, 모델3 퍼포먼스 AWD는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인하했다. 보조금 적용 시 일부 지역에서 3000만원대 후반 구매가 가능해졌다.
테슬라 외에 BYD의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2025년 7278대(3.3%)를 팔며 6위에 올랐고, 다음달 출시 예정인 소형 해치백 '돌핀'은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 중반대로 예상된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2000만원 초반대), 기아 레이EV(2000만원 초반대)와 직접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수입차 공세 속에 국산차 점유율 하락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지난해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57.2%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75%에서 지속 하락 추세다. 반면 수입차 점유율은 42.8%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7만4728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112.4% 폭증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 33.9%를 차지했다.
이에 대응해 국산차 업계는 고성능 프리미엄과 가성비 보급형 이중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고성능 부문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GV60 마그마'(9657만원, 최고속도 264km/h, 합산 최대출력 609마력)를 출시하며 럭셔리 고성능 영역을 공략한다. 기아는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트림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보급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 EV3는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 후반에서 3000만원 초반대로 내려간다. 1회 충전 시 35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실용적 공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아는 지난 9일 브뤼셀 모터쇼에서 소형 전기차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도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 출시를 올 상반기로 예고하며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업계는 올해 전기차 시장을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는 해로 전망한다. 고성능·고가 전기차와 가성비 중심의 보급형 전기차가 동시에 확대되며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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