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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만 짓던 시대 끝...건설업계 '신재생 에너지' 경쟁 본격화

정지은 기자 ㅣ jean@chosun.com
등록 2026.01.30 16:21 / 수정 2026.01.30 16:35

건설업계, 탄소중립 기조에 '신재생 에너지' 핵심 대안 지목
'K-택소노미' 채권 발행부터 태양광·수력 사업 진출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신재생 에너지' 사업 전환 총력전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K-택소노미(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산업 활동을 판단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녹색분류체계) 기준을 적용한 녹색채권을 발행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서 재생 에너지 확보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산업적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건설업계도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핵심 대안으로 삼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에 투입할 조달 자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현대건설이 발행한 녹색채권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기준보다 강화된 K-택소노미 요건을 충족했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CFO)은 “에너지 사업 전환 전략에 대한 시장 평가를 확인했다”며 “투자자 신뢰에 부합하는 사업과 금융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 27일 350MW 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연 현대건설은 북미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총 사업비 약 75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은 개발 단계부터 지분 투자와 기술 검토, 태양광 모듈 공급을 맡았다. RE100(기업 활동 필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캠페인) 달성이 목표다.

GS건설이 준공한 인도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 / 사진 GS건설 제공

충남 태안 60MW 태양광 및 30MW 지붕형 태양광 사업 운영 중인 GS건설은 최근 LG유플러스와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RE100 달성을 목표로 자사가 사업자로 참여한 13MW 규모 충남 태안 ‘창기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생산한 전력을 향후 20년간 LG유플러스에 공급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국내 최초로 인도 태양광 발전 사업에 디벨로퍼로 참여해 ‘파투르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했으며, 연간 최대 2000만㎾h의 전력을 생산해 약 6000가구에 공급하고 연간 80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개발사업자로 시공과 운영을 맡아 전력을 직접 판매하며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풍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CEO가 카타르 듀칸 태양광 발전 서명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물산 제공

이외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잇달아 수행하며, 카타르 듀칸 태양광 프로젝트 등에서 설계·조달·시공(EPC)을 단독으로 맡아 약 1조46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와 건설업계 최초로 탄소배출권 수익을 거둔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를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 제주 감귤 태양광, 영월 풍력발전, 안산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에 참여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DL이앤씨 역시 에너지 인프라 사업 강화를 위해 양수발전소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5855억원 규모의 경기 포천 양수발전소 1·2호기 입찰에 참여한 데 이어 충북 영동 양수발전소 공사를 진행 중으로, 향후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저장 인프라 분야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향해 달리는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750㎿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사업’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울산 동쪽 해역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장기적인 신재생 에너지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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