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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백화점만 '방긋'... 3사 나란히 '최고' 실적, 이유는?

정지은 기자 ㅣ jean@chosun.com
등록 2026.02.11 16:06

불황 속 백화점 3사 ‘역대급 성적표'...수익성·외형 동반 성장
‘7조 클럽’·두 자릿수 영업익 증가...4분기 실적도 선방
전문가 "K-컬처·환율·관광 회복...복합적 효과 작용"

백화점 업계가 소비 심리 위축과 내수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하거나 연매출 7조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연간 실적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이 백화점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총 7조4037억원을 기록하며 ‘7조 클럽’에 입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061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수익성을 유지했다. 4분기 총매출액은 2조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1433억원으로 225억원 늘어 분기 기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230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백화점 부문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더현대 광주와 더현대 부산, 경북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매머드급 신규 점포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818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0.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21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4분기 매출은 9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고 영업이익은 2260억원으로 25.7%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 신세계백화점 제공

세 백화점의 매출 성장에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 급증이 있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6000억원대 중반의 외국인 매출을 올리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관광객 유입이 집중되는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7%에서 지난해 18.5%까지 상승하며 큰 변화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외국인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더현대 서울과 무역센터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고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이후 지난해까지 182개국 방문객이 찾을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지난해 7348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4분기를 살펴 보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7% 급증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 롯데백화점 제공

전문가는 외국인 매출 확대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K-컬처가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한국 방문 동기를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국인 매출 증가를 K-컬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백화점 업계의 외국인 매출 확대가 환율 효과, 관광 회복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그는 “환율로 인해 외국인에게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소비가 집결되는 공간인 백화점이 수익을 높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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