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강변 핵심 입지' 압구정 3·4·5구역 수주전 본격화
현대건설·삼성물산·DL이앤씨 격돌…공식 입찰 선언
글로벌 설계사·첨단 기술 담은 앞세워 차별화 경쟁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압구정 3구역과 5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리며 대형 건설사들이 참석했다. 강남 한강변 핵심 입지에 조 단위 공사비가 걸린 대형 사업지인 만큼 주요 건설사들은 글로벌 설계사 협업, 하이엔드 브랜드 전략, 첨단 기술 도입 등 각 사의 차별화 카드를 내세우며 경쟁에 임할 예정이다.
압구정 3구역은 전체 압구정 정비 구역 가운데서도 규모와 입지 모두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사업장이다. 현대아파트 1~7차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을 포함해 기존 393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의 초대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만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단일 재건축 사업지로는 손꼽히는 ‘메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며 선제 행보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뉴욕 초고급 주거단지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람사'와 세계적 건축가 톰 메인이 이끄는 '모포시스'를 설계 파트너로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지 구상도 미래지향적이다. 로봇 주차 시스템을 고도화한 지능형 주차 솔루션을 비롯해, 전기차 충전 중 화재 징후를 자동 감지해 차량을 방재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통합 대응 체계, 자율주행 셔틀과 AI 기반 퍼스널 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의 압구정4구역 도열 행사 /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
압구정 4구역의 경우 최근 열린 압구정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7개 건설사가 참석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시공사 입찰 참여를 공식화하며 한발 앞서 나간 분위기다. 압구정 현대 8차와 한양 3·4·6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이번 사업은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총 1641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총 공사비는 2조1154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설계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영국의 글로벌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을 맞잡았다. 이 회사는 프리츠커상 등 건축계 최고 권위를 석권한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곳으로, 미국 애플 파크와 런던 시청사, 홍콩 HSBC 본사 등 세계적 랜드마크를 설계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삼성물산은 이들의 글로벌 설계 역량을 앞세워 압구정 4구역을 한강변을 대표하는 상징적 단지로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RSHP 관계자들이 압구정5구역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 제공
압구정 5구역 재건축 수주전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공식 참전 선언 이후 맞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강남구 압구정동 490번지 일대 한양 1·2차를 재건축하는 이 사업은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추진되며, 예정 공사비는 1조4960억원에 이른다.
현대건설은 글로벌 설계사 RSHP와의 협업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로저스가 설립한 RSHP는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로이드 빌딩과 원 하이드 파크 등 세계적 건축물을 설계한 곳으로, 상징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하이엔드 단지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네덜란드 기반의 아르카디스, 초고층 구조 설계의 강자인 아룹과 손잡고 글로벌 설계 역량을 전면에 배치했다. 도시·주거 복합개발 경험이 풍부한 아르카디스와 더 샤드·마리나 베이 샌즈 등을 설계한 아룹의 기술력을 앞세워 초고층 랜드마크 구현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자이’ 브랜드의 GS건설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주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