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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새만금에 9조 투자…AI·로봇·수소 ‘미래산업 기지’ 구축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2.27 18:01

112만㎡ 부지에 데이터센터·수전해·로봇공장 조성
GPU 5만장급 초대형 인프라·200MW 수전해 플랜트 구축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27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류의 삶을 바꿀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선언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신산업 혁신거점을 새만금에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112만4000㎡(약 34만 평) 부지에 2026년부터 로봇·인공지능(AI)·수소 에너지 등 5개 분야에 9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협약식에 참석한 데서 이번 사업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 경제·산업 담당 장관 4명이 나란히 참석했고,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등 경영진이 대거 동행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5조8000억원)다. 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 인프라를 갖춰 자율주행·로봇 등 피지컬 AI 구현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저장한다. 현대차그룹이 제조·물류·판매 등 전 밸류체인에서 확보한 현장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이를 제품에 다시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4000억원)에는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완성품 공장이 들어서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의 위탁 생산도 맡는다. 이곳에서 생산된 로봇은 국내에 건립 예정인 '어플리케이션 센터'에서 AI 학습을 거쳐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출하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 및 로보틱스랩 등을 통해 이미 폭넓은 로봇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식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차세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등을 선보였다.


200M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1조원)는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GW급 태양광 발전(1조3000억원)은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플랜트의 핵심 전력원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부터 이미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에서 99MW 규모 발전시설 운영에 참여해온 만큼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다. PEM 수전해기는 현대차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해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했으며, 부품 제조를 위한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AI 수소 시티(4000억원)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안에 현대차그룹의 AI·로봇·수소 에너지 기술이 유기적으로 융합돼 완성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도시를 '디자인(D.E.S.I.G.N.)'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전력·데이터·로봇 수요 창출(Demand),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전문성과 기술(Experience), 로봇·수소 에너지 공급망(Supply Chain), 도로·철도·항만·정보통신기술(Infrastructure), 국가 성장 핵심 전략과 정책(Government), 민관 협력과 해외 진출 네트워크(Network)가 그 골자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새만금에서 시작되는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은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중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도 "대규모 무규제 부지를 활용해 새만금을 인간과 로봇, AI가 공존하는 혁신성장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CES 2026에서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새만금 투자는 그 전환의 물리적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투자로 유발되는 경제효과는 약 16조원, 직간접 고용 창출은 7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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