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 열풍 빠르게 식어…수요 줄자 원재료 시장 '진정'
베이커리·편의점 업계, 물가 부담 겨냥...'초저가' 디저트 출시
전문가 "고물가 시대 소비자, 가격 대비 효용 따질 것"
한때 SNS를 뜨겁게 달궜던 ‘두쫀쿠(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 열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물가 안정을 내세운 초저가 디저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두쫀쿠 1개 먹느니 저렴한 디저트 3개를 먹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고가 프리미엄 디저트 대신 균일가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두쫀쿠 판매 현황을 공유하는 이른바 ‘두쫀쿠 맵’에서도 열풍 당시 오픈런까지 이어졌던 유명 매장에 재고가 남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원재료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두쫀쿠 열풍 당시 급등했던 피스타치오 가격은 1kg당 6만~7만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3만원대로 내려오며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 수요가 원물 가격을 끌어올렸던 국면이 진정되면서 가격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실제로 한때 1만원을 넘기도 했던 두쫀쿠 가격은 6000원대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디저트 유행이 과거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빠르게 식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하나의 디저트가 1년 가까이 인기를 유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몇 달을 넘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특히 두쫀쿠나 탕후루처럼 시각적 재미와 화제성을 중심으로 확산된 디저트는 소비자들이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빠르게 다음 유행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어, 전체 유행 수명은 대체로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로 짧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990원 한입 브레드 출시 / 파리바게뜨 제공
이에 두쫀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디저트 업계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베이커리와 편의점 업계가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춘 초저가 디저트 라인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990원 ‘한입브레드’를 출시했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간식빵 3종과 샌드위치 2종을 선보였으며 간식빵은 '도넛 깨찰이', '갈릭 꼬구마', '단짠 쏘시지'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제품은 균일가 990원에 판매된다. 여기에 어떤 제품이든 1개 이상 구매 시 따뜻한 파바리카노(파리바게뜨 아메리카노)를 990원에 제공하는 ‘파바리카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GS25는 ‘혜자로운 디저트’ PB 상품을 1500원 균일가로 선보인다. ‘혜자로운’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GS25의 대표 PB로, 디저트 시리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6일 '혜자로운 소보로땅콩크림빵'과 '혜자로운 단팥크림빵'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딸기크림빵, 크림스틱빵 등 신제품 4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1500원 균일가 '혜자로운 디저트' 출시 / GS25 제공
전문가는 두쫀쿠 열기가 식은 시점에 등장한 초저가 디저트가 소비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홍주 교수는 "고물가가 지속되면 소비자들은 동일한 지출 안에서 만족을 얻기 위해 가격 대비 효용을 더욱 따지게 된다"며 "두쫀쿠와 같은 유행 디저트는 일시적인 경험 소비 성격이 강한 반면, 빵과 같은 기본 베이커리는 포만감과 실용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커리 브랜드의 저가 전략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베이커리 브랜드가 가격을 낮추거나 할인 전략을 강화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일정 부분 심리적 안정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브랜드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