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전기차 둔화 속 배터리 산업 ‘새 판짜기’…로봇·AI 인프라로 확장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3.13 17:11

인터배터리 2026 역대 최대 규모 개최…667개 기업·2382개 부스 참가
전고체 배터리 경쟁도 로봇·ESS 시장 중심으로 재편
LG엔솔·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미래 산업부터 적용”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공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 현장에서는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기술이 로봇, ESS, 도심항공교통(UAM)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인터배터리 2026은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667개 기업이 참여해 2382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개막 첫날 전시장에는 약 2만3000명이 몰려 지난해 같은 기간(2만1781명)보다 약 5% 늘어난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공

로봇이 ‘배터리 전시’의 중심에 섰다


올해 전시장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배터리는 더 이상 전기차만의 기술이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전시장 곳곳에서 로봇과 AI 인프라 관련 장비가 핵심 볼거리로 부상했고, 배터리 기업들도 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관에서는 자사 배터리를 장착한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관람객을 맞았다.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로봇 ‘카티 100’도 함께 전시됐다. SK온은 현대위아가 개발한 물류 로봇(AMR)을 선보였는데, 해당 로봇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장비다.


배터리 기업들이 로봇 전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로봇은 높은 출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요구해 전고체 배터리 같은 차세대 기술을 적용하기에 적합한 분야로 평가된다. 전기차 수요가 흔들리는 구간에서도 로봇과 ‘피지컬 AI’ 장비는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수요를 만들어낼 시장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배터리 셀(왼쪽)과 삼성SDI의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 /각사 제공

전고체 경쟁, 전기차를 넘어 ‘로봇’으로 먼저 간다


전시 현장에서는 전고체 배터리를 ‘미래차’가 아닌 ‘미래 산업용’ 관점에서 설명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을 처음 공개했다. 서비스 로봇과 휴머노이드 등 미래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해, 로봇 분야에 먼저 적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 뒤 적용 산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도 로봇 시장을 겨냥한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처음 선보이며, 로봇용 배터리가 요구하는 높은 출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SDI는 내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돌입해 로봇과 항공 시스템 등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틀조선 TV

ESS ‘대형화’와 안전 전략…전시 기술도 AI로 묶였다


AI 인프라 확대는 ESS 시장 성장으로 직결된다. 전시장에서도 ‘데이터센터용 전력 안정화’가 ESS 전시의 중심 화두로 부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LINK 5.0’을 공개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LFP ESS 배터리를 적용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LFP 기반 배터리백업유닛(BBU) 솔루션과 비상전원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삼성SDI는 ESS 통합 솔루션 ‘삼성배터리박스(SBB)’ 라인업을 공개하며 데이터센터와 대형 에너지저장 시스템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LFP 배터리를 적용한 ‘SBB 2.0’을 양산할 계획이다. 


SK온도 기존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약 14~19% 높인 파우치형 ESS용 배터리를 공개했다.


인터배터리 2026은 전기차 중심 산업이었던 배터리 시장이 AI 인프라와 로보틱스 등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을 보여준 행사로 평가된다. 업계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AI 인프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