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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돌아왔다”…삼성전자, AI 시대 반도체 경쟁력 회복 자신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3.18 15:55

HBM4 양산 성과 강조…'Samsung is back’ 평가”
DX부문 “모든 제품에 AI”…AI 생태계 확장 선언
자사주 소각·추가 배당 계획도 발표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삼성전자 제공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 부회장은 "그간 기술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 마침내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Samsung is back)'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총과 같은 기간 진행 중인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LPU 파운드리 협력을 언급하며 'Thank you, Samsung'이라고 직접 언급했고, 저희 전시 부스를 찾아 'Amazing HBM3E, Super Fast LPU'라고 웨이퍼에 직접 사인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DS부문, 사상 최대 실적으로 "메모리 주도권" 복원 선언


전 부회장은 2025년 DS부문이 매출 130조1000억원(전년 대비 17% 증가), 영업이익 24조9000억원(9조8000억원 증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회사 전체가 작년 333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한 성과의 핵심 동력이었다.


이어 메모리 사업의 핵심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 부회장은 "작년 주총에서 HBM4를 개발·양산해 메모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어느 정도 지켰다"며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에 성공한 HBM4는 첨단 1c D램 공정과 자체 파운드리 4나노 공정을 적용해 현재 12기가, 13기가 이상의 성능을 내고 있으며 이미 양산·출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속 제품인 HBM4E, HBM5, 커스텀 HBM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화된 근원적 기술 경쟁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HBM4 등 AI 및 서버향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시장을 대응하고, 투자 효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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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파운드리 사업의 성과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한 주주가 "파운드리가 TSMC에 밀려 제대로 된 실적을 못 내고 있는데, 테슬라 수주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이 직접 답변에 나섰다.


한 사업부장은 "테슬라와는 작년 7월 말 계약을 완료했고, 내년 하반기 미국 테일러 팹에서 양산될 예정"이라며 "현재 설계뿐 아니라 공정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운드리 사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게 일종의 '치킨 앤 에그(닭과 달걀)'와 같은 상황인데, 공정 가동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대형 업체를 수주해야 하고, 또 대형 업체들은 수율이 어느 정도 확보되지 않으면 계약을 주지 않는다"며 "그런 점에서 테슬라 계약은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업부장은 "테슬라는 피지컬 AI의 선두 기업으로, 단순한 파운드리 고객이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로봇 같은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전략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계약"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테슬라 과제는 2나노 최첨단 공정이기 때문에 공정 가동률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4나노 이상 메인스트림 노드에서도 수율을 계속 올리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이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DX부문, "AI 컴패니언" 비전으로 생태계 확장


DS부문 발표에 이어 노태문 DX부문장(대표이사)이 단상에 올라 DX 전략을 설명했다. 노 부문장은 2025년 DX부문이 매출 188조원(7% 증가), 영업이익 12조9000억원(5000억원 증가)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2026년을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6년 경영 환경은 부품가 상승, 글로벌 관세, 지역 분쟁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AI 기술 혁신으로 산업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 변화는 한발 앞서 준비하고 대응하는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핵심 전략으로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를 통합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노 부문장은 "스마트폰은 강력한 하드웨어와 갤럭시 AI를 기반으로 에이전틱(Agentic) AI폰 시대를 선도하고, 갤럭시 S26 울트라에 적용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 경쟁사를 압도하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워치 등 갤럭시 AI 기기를 작년 4억대에서 2026년 8억대까지 늘려 AI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며 "디바이스의 근간인 OS 레벨까지 AI를 연결하고, 대화형 에이전트인 빅스비, 개인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는 나우바 등을 통해 누구에게나 쉽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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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업 영역별로도 구체적인 AI 적용 계획을 밝혔다. 영상디스플레이는 "신규 TV 라인업 전체를 AI TV로 구축하고, 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질문과 시청 화면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 운동 경기 시청 중 해설자와 관중의 소리를 구분해 제거하는 'AI 사운드' 기능 등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서비스 사업으로는 "삼성 TV 플러스의 콘텐츠 차별화, 광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전은 "AI 비전에 기반해 식품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AI 푸드 매니저' 기능,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 등으로 고객의 더 나은 일상을 지원하는 홈 컴패니언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공조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인수한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중심으로 최첨단 AI 데이터센터 등 성장하는 고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종합 공조 기업으로 굳건한 위상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네트워크 사업은 "AI 네이티브(AI-Native) 네트워크 장비에 집중하고, 무선 기지국에 AI를 적용한 'AI RAN' 제품을 통해 통화 품질 향상과 음영 지역 해소 등 성능을 극대화하며,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와 무인화를 통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사업은 "AI에 기반해 지방량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초음파 기기 'R20', 저선량·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엑스레이 기기 'GM85' 등 AI를 활용해 영상 진단 기기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핵심 기능과 기술을 플랫폼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주주가 "삼성전자가 30만원, 40만원 가려면 DX 부문에서 AI 시대 주도권을 어떻게 확보할지 중장기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노 부문장은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 전략 목표"라며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AI 기술과 혁신 경험을 제공해 고객의 일상을 함께하는 AI 컴패니언이 되고, 핵심 기술을 주도하며 전사 업무에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가속화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DX부문 내부에서도 'AX(AI Transformation)'를 통해 업무 방식 전반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노 부문장은 "전사의 모든 업무와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해 제조·품질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S부문 역시 반도체 설계부터 R&D, 제조, 품질 등 전 생산 영역에 AI와 학습 데이터를 적용해 개발 속도와 수율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삼성전자 제공

◇ "배당 제자리인데 임원 보수만?"… 날카로운 질문에 구체적 해명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주주들의 날카로운 검증은 이어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한도가 전년 360억원에서 450억원으로 25% 증액 승인됐다. 일반 보수 한도는 260억원으로 전년과 동일하지만, 장기 성과 보수 한도가 10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 주주는 "주가 상승은 기쁘지만, 배당은 몇 년째 제자리인데 회사가 좋아지자마자 경영진 보상부터 늘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 부회장은 "임원들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2024년 OPI(성과 인센티브)와 2025년 LTI(장기 인센티브) 주식 지급분을 2026년으로 이연하면서 한도 증가가 불가피했다"며 "작년 고한중 전 대표이사의 장기 성과 인센티브 일시 지급분도 보수 한도에 반영됐다"고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450억원은 총 지급 금액이 아닌 한도 설정 금액이며, 한도 내에서 이사회가 정하는 바에 따라 집행할 예정"이라며 "2023년부터 25년까지 3개년 실적 평가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실제 지급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적정성을 검토했다"며 "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미래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2025년 연간 9.8조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3조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서는 한 주주가 "자사주 소각이 실제로 주주가치 제고에 어떻게 이어지느냐"고 질문하자, "임직원 보상용을 제외한 보유 자사주를 올해 상반기 소각할 예정"이라며 "최근 주가 기준 약 6조원 규모로, 상법 개정 취지와 부합하게 주주가치 제고에 일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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