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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분이면 세탁·건조 끝”…삼성, 25kg ‘비스포크 AI 콤보’로 판 바꾼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3.26 15:44

세탁 25kg·건조 20kg 국내 최대 용량 구현
3세대 열교환기 적용해 건조 성능 강화
AI 기능 확대·69분 쾌속 코스…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은 ‘비스포크 AI 콤보’의 2026년형 신제품을 공개하며 글로벌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세탁 용량 25kg, 건조 용량 20kg이라는 '국내 최대 용량' 스펙과 더불어, AI 기능을 강화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였다.

2026년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 "출시 2년 만에 필수 가전" — 수치가 증명하는 시장 지배력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2년 만에 일체형 세탁건조기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비스포크 AI 콤보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 


김용범 상무는 이날 발표에서 "봄을 맞아 결혼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스포크 AI 콤보가 신혼 가전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드럼 세탁기·건조기 시장에서 일체형 제품 비중이 약 25%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전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의류케어개발그룹 성종훈 상무가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 국내 최대 용량 25kg/20kg — '용량의 벽'을 넘은 기술적 배경


이번 2026년형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기술적 성취는 단연 압도적인 용량이다. 세탁 용량 25kg, 건조 용량 20kg으로 국내 일체형 세탁건조기 중 최대 스펙을 자랑한다. 이는 기존 모델 대비 건조 용량이 2kg 늘어난 수치로,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구조적 한계로 여겨졌던 건조 용량 부족 문제를 기술적으로 극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용량 증대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열교환기 설계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인 열교환기에 '부스터 열교환기'를 추가해 제습 효율을 높이고 건조 용량을 확대했다. 김용범 상무는 "단순히 통의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라, 늘어난 빨래 양을 감당할 수 있는 건조 성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용량화에 따른 진동과 소음 문제도 대폭 개선했다. 더 커진 드럼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회전시키기 위해 진동 저감 기술이 적용됐다. 덕분에 25kg의 대용량 세탁물을 고속으로 탈수할 때도 비교적 조용하게 작동하며, 이는 늦은 밤 세탁을 자주 하는 가정에도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 3세대 열교환기와 프리히트 기술 — 69분 쾌속 건조의 비밀


소비자들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긴 건조 시간' 문제도 대폭 개선됐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부터 건조까지 69분 만에 완료되는 쾌속 코스를 지원한다. 이는 전작 대비 10분, 2024년 모델(99분) 대비 30분 단축된 수치다.


김용범 상무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기술의 진보를 설명했다. "99분에서 79분으로, 그리고 다시 69분으로 시간을 단축했다"며 "일주일에 세 번 빨래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약 78시간(3.3일)의 여유 시간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시간 단축의 핵심은 '프리히트(Pre-heat)' 방식이다. 세탁 탈수 단계에서 컴프레서를 먼저 가동해 내부 온도를 미리 올려 건조 시작과 동시에 효율적인 건조가 가능하도록 한다. 여기에 3세대 열교환기 시스템이 적용돼 제습량을 늘리면서도 소비 전력은 최대 35% 절감했다.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건조기 사용을 주저하던 알뜰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센서가 옷감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온도와 풍량을 조절함으로써 옷감 손상도 최소화했다. 덕분에 셔츠나 블라우스 같은 섬세한 의류도 수축이나 변형 걱정 없이 안심하고 건조할 수 있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옷감을 보호하는 섬세함은 더욱 강화된 것이다.

2026년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을 관계자가 작동하며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 LLM 빅스비와 AI 맞춤+ — 가전의 '두뇌'가 달라졌다


하드웨어의 진화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즉 AI 기능의 진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신제품에는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차세대 '빅스비'가 탑재되어, 기계적인 명령어가 아닌 자연스러운 대화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사용자는 복잡한 메뉴를 조작할 필요 없이 마치 사람에게 말하듯 편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예를 들어 "빨래 좀 빨리 끝내줘"라고 말하면 쾌속 코스를 자동 추천하고, 세탁 관리 방법이나 세탁 팁 질문에도 응답한다.


‘AI 맞춤+’ 기능도 한층 정교해졌다. 기기 내부에 탑재된 고성능 센서가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의 종류,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최적의 세탁·건조 코스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여기에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 세탁물의 양과 오염도에 맞춰 적정량의 세제를 투입하는 등 AI 기술이 제품 전반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세탁물을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 과정은 AI가 자동으로 관리한다.


또한 ‘오토 오픈 도어+’ 기능도 적용됐다. 세탁과 건조가 끝난 뒤 사용자가 문을 열지 않아도 자동으로 도어가 열려 내부 습기를 제거하고 냄새 발생을 줄여준다. 여기에 송풍 기능이 추가돼 내부 습도를 최대 38%까지 낮출 수 있다.


기존에는 세탁이 끝난 뒤 바로 문을 열지 않으면 내부에 습기가 남아 눅눅한 냄새가 나거나 세탁물이 구겨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통해 세탁 종료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수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상쾌하게 마른 세탁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 "맞벌이 신혼부부 일상을 바꾸겠다"


현장에서 만난 임성택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이 단순한 가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전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신혼부부들이 스마트싱스 기반의 연결성과 AI 기능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임 부사장은 “이제 가전은 개별 기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의 다양한 기기와 연결돼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맞벌이 신혼부부의 실제 생활을 예로 들며 제품의 활용성을 설명했다. 임 부사장은 “맞벌이 부부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세탁물을 넣어두면,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과 건조가 완료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며 “AI 맞춤 기능을 통해 가사 시간이 줄어들고 부부가 함께 보내는 여유 시간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스포크 AI 콤보는 단순한 세탁기가 아니라 가족의 시간을 벌어주는 가전”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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