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FTA 11주년 맞아 무역·투자 확대 논의
양국 100여 개 기업·180명 참가…공급망·청정에너지·AI 협력 강화
매닌더 시두(Maninder Sidhu)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이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캐나다 무역사절단이 30일 방한해 서울에서 ‘팀 캐나다 무역사절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100개 이상 기업·기관, 18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11주년을 맞아 공급망 협력과 청정에너지, AI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양국 경제 통상 관계 '역대 최고'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매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은 "캐나다-한국 FTA는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지역 첫 번째 양자 무역협정으로, 올해 11주년을 맞았다"며 "협정 발효 이후 양국 간 무역액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 상품·서비스 무역액은 약 25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필립 라포르튠 주한캐나다대사가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그는 이어 한국이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지역 세 번째 상품 무역 파트너이자 전 세계 7위 규모의 교역국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관계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한국의 캐나다 직접투자(FDI)는 120억 달러로, 10년 전 약 40억 달러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캐나다 수출개발은행이 지원하는 양국 간 거래 규모도 최근 수년 사이 2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구체적 협력 사례 늘어
양국 간 협력은 실질적인 투자와 산업 협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온타리오주 윈저에 건설한 배터리 공장이다. 약 50억 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의 AI 시대와 전기차 전환의 중추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캐나다 밴쿠버에 기반을 둔 텔레스코프 이노베이션스는 서울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로보틱스와 AI, 인라인 분석기술을 활용한 이 연구소는 대학·산업·정부 간 협력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캐나다 측은 이번 행사에서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도 제시했다. 스키나 데이터센터는 한화에너지·한화데이터센터와 전력 생산 및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레리 리튬은 2026년부터 한국으로 리튬을 수출할 계획이며, 맹그로브 리튬은 한국 파트너를 위한 배터리급 리튬 공급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3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 핵심광물·공급망 협력 '핵'
이번 사절단의 핵심 의제는 ‘공급망 회복력 강화’다. 캐나다는 31개 우선 핵심광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정한 상위 12개 방위 관련 광물 중 10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반도체·항공·첨단제조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캐나다 정부는 주요 프로젝트 사무실을 통해 광물 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약 2년 내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캐나다 측은 "캐나다의 광물이 한국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공급망을 강화하고 양국이 협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 첨단산업·방위 협력도 활발
이번 사절단에는 항공·방위·첨단기술 기업 30여 개사가 참가했다.
벨 텍스트론 캐나다, 봄바디어, 블랙베리, 씨에이이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한국 정부·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제너럴 다이내믹스 미션 시스템스 캐나다는 한국 파트너와 통합 해상·공중 작전 시스템 및 무인 솔루션 분야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ICT·AI 분야도 주목된다.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는 LG·오라클·시스코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앨버타 머신 인텔리전스 연구소와 벡터 연구소 등은 AI 연구와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크립토포에이와 제로키 등 양자내성암호 기술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 한국 측 "진정한 친구"
박종성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행사 환영사에서 "중동 전쟁 등으로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번 캐나다 사절단의 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 귀중하다"며 "캐나다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은 무역 네트워크 강화·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변화하는 경제환경 대응이라는 세 가지 무역정책 기둥을 추진하고 있다"며 "캐나다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혁신 역량을, 한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 보완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캐나다가 주도하는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논의 협의체인 ‘오타와 그룹’의 핵심 멤버로서, 양국이 규칙 기반 무역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동맹 파트너로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캐나다 원주민 기업도 참가
이번 사절단에는 캐나다 원주민 지도자와 기업도 참가했다. 시더 LNG는 세계 최초의 원주민 다수 지분 소유 LNG 시설로, 헤이슬라 네이션이 소유하고 있다.
또한 매니토바 원주민 추장협의회와 브리티시컬럼비아 퍼스트네이션 에너지·광물 협의회 등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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