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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책금융과 ‘9조 새만금 프로젝트’ 속도 낸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4.06 15:54

산업은행 등 4개 기관과 금융지원 협약 체결
로봇·수소·AI 데이터센터 구축…첨단 산업 클러스터 조성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새만금 혁신성장거점 구축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전북 새만금 지역에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로봇·AI·수소 에너지 등을 축으로 미래 산업 기반을 조성해 ‘로봇·AI·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금융지원 및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중소기업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장재훈 부회장과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 신승규 RH PMO 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장재훈 부회장은 “새만금은 10기가와트(GW) 규모의 재생에너지와 트라이포트 교통망, 70만 명 규모 신도시 인프라 계획을 갖춘 지역”이라며 “기업이 원하는 입지 조건과 정부의 지역 성장 비전이 같은 좌표 위에 놓여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계획 발표 38일 만에 4개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하게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속도”라며 “민관 공동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구성한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금융구조 자문과 함께 생산적 금융, 기후금융 등을 연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행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을 제공해 생산 기반 확대를 돕고,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련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보증 지원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프로젝트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한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정부 및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다. 프로젝트 금융 구조 설계와 투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 시설,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봇, AI, 수소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는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프로젝트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AI·로보틱스·수소 에너지 등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도 참여해 인허가와 정책 지원,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


자금 조달은 정책금융과 민간 투자, 그룹 자체 재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자체 재원 확보와 함께 국민성장펀드 등 외부 투자 펀드와 기업 펀드까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성과 미래 비전을 중심으로 투자 구조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현대차가 추진하는 새만금 프로젝트는 정부가 지정한 12대 전략 산업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며 “대한민국의 향후 20년 경쟁력을 확보할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판단해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집행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장 부회장은 “실제 투자 집행은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라며 “부지 조성과 공급망 구축 상황을 고려해 5개 핵심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로봇과 AI, 수소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뒤 장기적으로 관련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장 부회장은 “우선 기술 확보와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이후 수출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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