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중개 플랫폼 넘어 데이터 기반 ‘차세대 운영 플랫폼’으로 진화
10년 현장 데이터와 AI 결합…배달대행 시장의 기술 표준 다시 쓴다
부릉의 AI 배차 이미지 /부릉 제공
국내 배달대행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지점과 라이더, 물량을 확보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을 얼마나 정교하게 끌어올리느냐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릉은 최근 차세대 AI 자동배차 시스템 ‘부릉플러스’를 공개하며, 단순 배달대행 플랫폼을 넘어 운영 기술 중심의 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요와 공급, 지역별 운영 흐름을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는 차세대 운영 플랫폼 전략의 본격적인 시작점이라는 설명이다.
단건 매칭 넘어 ‘전체 동선 설계’로 차별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주요 주문 플랫폼들도 이미 AI 배차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부릉플러스의 차별점은 ‘누구에게 배정할 것인가’를 넘어 ‘어떤 경로로 움직여야 가장 효율적인가’까지 AI가 설계한다는 점이다.
기존 AI 배차가 현재 주문을 가장 빠르게 처리할 라이더를 찾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부릉플러스는 여러 주문을 어떤 순서로 묶고 어떤 경로로 이동해야 지역 전체의 운영 효율이 높아지는지를 동시에 계산한다.
상점 조리 시간, 지역별 주문 패턴, 라이더 가용성, 예상 이동 거리 등 수십 개 변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수만 가지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통해 특정 주문이 아닌 지역 단위 서비스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구조다.
예측형 배차로 ‘하루 전체 품질’ 최적화
부릉플러스의 핵심은 예측형 배차를 통한 장기 운영 최적화다. 눈앞의 주문 한 건을 빠르게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현재의 배차 결정이 1시간 뒤 혹은 하루 전체 배송 품질(SLA)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AI가 사전에 계산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실증 운영에서 40분 내 배달 완료율은 15%포인트 상승했고, 법인 고객 대상 SLA 달성률은 98% 수준까지 높아졌다. 현재는 현장 전문가의 운영 노하우를 반영한 기준으로 AI 배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에는 운영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배차 판단 기준 자체를 자동 고도화하는 자가학습형 시스템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AI가 지역 운영의 ‘최적 답안’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구조로, 향후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 폭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AI 네이티브 전환 본격화…배달대행 미래 바꾼다
이번 부릉플러스 도입은 단순 기능 개선이 아니라 배달대행 산업의 경쟁 기준을 ‘물량’에서 ‘기술’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라이더는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은 안정적인 배송 품질을 경험하며, 본사는 운영 역량을 시스템화해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부릉은 이를 AI 네이티브(Native)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 배차를 넘어 운영 효율, 생산성, 지역 단위 수요 예측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배달대행을 단순 중개 산업이 아닌 데이터 기반 운영 산업으로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이다.
부릉 관계자는 “배달대행의 경쟁력은 이제 단순 물량 확보가 아니라 SLA 달성률, 라이더 생산성, 지역별 운영 효율을 얼마나 정밀하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부릉플러스를 통해 물동량 예측부터 라이더 동선 최적화, 본사 통합 운영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표준화해 시장 전체의 운영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술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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