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100만대 판매 목표…하이브리드·내연기관 병행 전략
자율주행·로보틱스 투자 확대…2030년 매출 170조·영업이익 17조 목표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스팟. /기아 제공
기아가 전기차(EV), 목적기반차량(PBV),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축으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낸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2021년 브랜드 리론칭 이후 추진해온 ‘기아 트랜스포메이션’의 5년 성과를 점검하고, 전 부문에 걸친 중장기 성장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제공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5년간 브랜드, EV, PBV, ESG 등 전 부문에서 혁신을 이뤄왔다”며 “EV,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아는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 목표를 2026년 335만대(시장점유율 3.8%)로 설정하고, 2030년에는 413만대(시장점유율 4.5%)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PBV, 자율주행, 로보틱스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해 사람·사회·인프라를 연결하고 고객과 사회 전반의 가치 창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파워트레인 전략에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지역별로 다른 점을 고려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병행 강화한다. 기아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9종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13종 라인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판매 목표는 내연기관 198만대, 하이브리드 115만대(PHEV, EREV 포함)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2026년 69만대에서 2030년 110만대로 확대한다. 픽업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2025년 타스만 출시로 신흥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2030년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바디 온 프레임 기반 EREV 픽업 라인업도 추가한다.
전기차 전략의 핵심 목표는 2030년 EV 판매 100만대와 시장점유율 3.8% 달성이다. 이를 위해 EV 제품 경쟁력 강화, 접근성 향상, 공급망 강화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추진한다.
기아는 2026년 EV2를 시작으로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2030년까지 승용 2종·SUV 9종·PBV 3종 등 총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차세대 EV 플랫폼을 도입해 배터리 용량을 최대 40% 확대하고 모터 출력은 9% 향상하며, 5세대 배터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최대 15% 높인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레벨 2++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도 통합 적용할 예정이다.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제공
충전 인프라 확대도 추진한다. 기아는 Electrify America, IONNA, IONITY 등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초고속 충전망을 확대하고,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를 강화한다.
현재 북미 24만기, 유럽 100만기, 국내 48만기 수준의 충전 인프라를 확보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광명과 화성 EVO Plant를 중심으로 EV 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유럽에서는 EV2와 EV4, 미국에서는 EV6와 EV9, 인도에서는 전략 EV를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기아는 새로운 모빌리티 영역인 PBV 사업도 확대한다. 첫 PBV 모델인 PV5는 연말까지 약 8500대가 판매됐으며 올해 글로벌 출시를 통해 연간 5만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027년 PV7, 2029년 PV9을 순차 출시해 PBV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2030년 글로벌 전기 경상용차 시장 수요가 약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아는 연간 23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유럽과 국내를 핵심 시장으로 설정했다.
지역별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존 4개에서 8개 차종으로 확대하고 SUV 중심 볼륨 모델을 강화해 2030년 102만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6.2%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EV 중심 전략을 강화해 EV 판매 비중을 2030년 66%까지 확대하고 EV4와 B세그먼트 해치백 전기차 등을 통해 74만6000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4.8% 달성을 추진한다. 신흥시장에서는 2030년 148만대 판매와 시장점유율 6.6%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핵심 시장인 인도에서는 41만대 판매와 점유율 7.6% 달성을 목표로 라인업을 10개로 확대하고 친환경차 8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를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 표준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 축적과 학습, 성능 개선이 반복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027년 말 첫 SDV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에는 고속도로와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협력해 물류와 제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한다. 아틀라스 로봇을 2028년 HMGMA에 투입하고 2029년 하반기에는 기아 조지아 공장에 적용해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잭 재코우스키(Zachary Jackowski) 보스턴다이나믹스 아틀라스 개발 총괄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로보틱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는 이날 올해 사업 계획과 중장기 재무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33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3.8%를 목표로 설정했다.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112만2000대로, 하이브리드 69만1000대와 전기차 40만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재무 목표로는 2026년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8.3%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매출 170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총 49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21조원을 투입한다. 또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목표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친환경차 리더십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의 선진시장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기반 제조 혁신을 통해 중장기 목표를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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