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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승부수’ 하만, 인수 10년 만에 매출 15조 돌파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4.22 15:26

삼성 인수 이후 실적 두 배 성장…전장·오디오 동반 확대
JBL 80주년 맞아 글로벌 브랜드 위상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BMW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부수’였던 하만 인수가 10년 만에 매출 15조원을 돌파하며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성과 속에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 JBL은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22일 JBL이 22~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념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이 이날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주년을 맞은 올해, 하만은 전장과 오디오를 동시에 성장시키며 실적을 크게 확대했다. 2017년 7조1034억원이던 매출은 2025년 15조78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4억원에서 1조5311억원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9.7%로 10%에 근접했다.


하만은 1946년 미국에서 설립된 JBL을 비롯해 AKG, 마크 레빈슨, 렉시콘 등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으로, 1969년 JBL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이후 카오디오와 무대 음향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멀티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했다.


삼성전자 인수 이후 하만은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을 바꿨다. 2025년 기준 매출의 65~70%가 전장 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문 음향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기록하며 전장과 오디오 양 축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의 기술력과 결합한 시너지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은 삼성전자의 5G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해 커넥티드카 기능을 강화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플랫폼 경쟁력을 높였다. 하만의 음향 기술 역시 삼성전자 TV·가전·모바일 제품에 적용되며 완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삼성 하만의 최신 전장 솔루션.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만은 2025년 12월 15억유로를 투입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했으며, 헝가리에는 1억3118만유로를 투자해 자율주행 연구개발과 생산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하만은 2025년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해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 JBL, AKG 등에 더해 다양한 고급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하며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전장과 오디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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