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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관세·원자재 ‘삼중고’…현대차 “흔들리지 않는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4.23 17:56

하이브리드·북미 판매로 실적 방어…생산 차질은 하반기 만회
SDV·로봇까지 미래 투자 병행…수익성 중심 전략 유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SUV ‘펠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차량 판매 확대와 북미 시장의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부품 협력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은 하반기 판매 확대를 통해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올해 1분기 경영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최근 경영 현안을 설명하고,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이승조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매크로 불확실성, 관세 정책,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확대된 상황”이라면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북미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차질과 관련해서는 엔진벨브 부품사 화재 영향이 일부 이어지고 있으나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품을 개발해 내부 시험 중이며 최대한 신속하게 적용할 예정”이라며 “엔진별 차이는 있지만 4월 중 정상화되는 물량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차질 물량은 하반기에 최대한 만회하고 글로벌 공장에서 추가 생산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 대해서는 1분기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부사장은 “작년 말부터 철, 니켈, 리튬, 백금,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1분기 말부터 일부 하향세로 전환됐다”며 “2분기에는 가격 상승 영향이 1분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 방향도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 역량과 포티투닷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SDV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주행 데이터를 축적·학습해 성능 개선과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협업해 외부 생태계 데이터까지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부 협업과 내재화는 상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DV 페이스카는 계획대로 2026년 하반기 실제 도로에서 기술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는 구자용 부사장이 “3분기 미국 서배너에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를 개소하고 2028년에는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본격적인 상용화는 내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전략도 언급됐다. 유럽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규제 영향으로 미국보다 높은 인센티브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 시장은 매출 대비 2% 미만의 낮은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 부사장은 “인도에서 계획 대비 약 1만3000대 추가 판매가 이뤄졌다”며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2030년 50만대 판매 목표에는 수출 물량이 포함돼 있다”며 “현지화 전략에 따라 아이오닉 브랜드를 하반기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경기차와의 협업을 통해 부품 공동 구매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금융 부문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이영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 상무는 “환율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며 “운영 효율화와 조달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지속 결집하겠다”며 향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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