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UX·AI 음성·앱 생태계 결합한 차세대 플랫폼
더 뉴 그랜저 첫 적용…글로벌 시장 확대 추진
2030년 2000만대 적용 목표…SDV 시대 본격화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전환하기 위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서울 강남구에서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를 열고 관련 기술과 적용 계획을 밝혔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 ‘Pleos 25’에서 공개된 연구개발 버전을 기반으로 한 양산 모델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제시됐다.
직관성·안전성·개방성을 핵심 가치로 ▲대화면 디스플레이 ▲슬림 디스플레이 ▲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Gleo AI)’ ▲개방형 앱 마켓 등을 적용해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 수준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차량 기능 제어와 길 안내를 수행하고,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또한 외부 앱을 활용해 게임, 웹 검색, 미디어 콘텐츠 이용 등 차량 내 경험도 확대된다. 차량 구매 이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과 편의 사양이 지속적으로 추가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SDV 체제 전환의 출발점이자 향후 인공지능 기반 차량(AIDV)으로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개인화된 AI 음성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차량과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고도화한 점도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더 뉴 그랜저’에 해당 시스템을 처음 적용하고,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 차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모바일 친화 플랫폼과 고도화된 AI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라며 “글레오 AI와 앱 마켓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확장성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전자는 플레오스 커넥트를 활용해 주행 중 다양한 차량 기능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운전 방해 줄이고 조작은 더 쉽게…‘직관 UX’
플레오스 커넥트는 주행 중 운전자가 차량 기능을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핵심 정보를 간결하게 제공하고 조작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개발 초기부터 서울, 북미, 유럽 등 글로벌 UX 스튜디오에서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고 운전자 행동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주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고객 요구를 도출하고, ‘직관성’과 ‘편의성’을 핵심 UX 원칙으로 설정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모바일 환경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해 별도의 학습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량 중앙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주요 상태 정보 확인과 내비게이션, 다양한 앱 기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기능에 따라 좌우 두 영역으로 구분된다. 좌측 ‘주행 정보 화면’은 속도, 경고등, 전비·연비 등 필수 정보를 상시 제공하고, 간단한 터치만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행 및 주차 상황에서 주변 차량과 사물, 보행자 등을 3D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의 인지성을 높였다.
우측 ‘앱 화면’에서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차량 설정,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으며, 화면 분할 기능을 통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하단 바에는 최근 사용 기능과 자주 사용하는 앱을 배치해 빠른 접근성을 확보했다.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도 적용됐다. 운전석 전방에는 시선 이동 없이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슬림 디스플레이를 배치했으며, 운전자가 속도, 미디어, 경로 등 정보를 개인화해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조나 시트 냉난방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핸들과 디스플레이 하단의 물리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최소화했다.
이와 함께 3핑거 제스처 기능을 도입해 운전자가 앱 위치를 변경하거나 불필요한 앱을 빠르게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기아 UX전략팀 김창섭 책임연구원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사용자 이동 경험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출발한 플랫폼”이라며 “출시 이후에도 고객 의견을 반영해 이동 경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오스 커넥트 내비게이션은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복잡함 덜고 ‘한눈에’…내비게이션, 직관성·단순함 강화
이번에 공개된 플레오스 커넥트 내비게이션은 ‘직관성과 단순함’이라는 UX 원칙을 기반으로 화면 구성과 경로 안내 기능을 전면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비게이션 빅데이터를 분석해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기능 중심으로 화면과 메뉴 레이아웃을 재구성하고, 불필요한 시각 요소를 최소화해 운전 중 조작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컬러 사용을 줄이고 단순한 형태의 주행 정보 아이콘을 지도 위에 배치해 복잡한 그래픽을 제거하고 시인성을 높였다. 여기에 모듈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기존의 고정된 화면 구성을 벗어나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화면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대화면 디스플레이에서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으며, 플로팅 카드 형태로 제공되는 전체 경로, 예상 도착 시간, 목적지 정보 등을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로 안내 기능도 한층 정교해졌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운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길 안내를 제공한다. 또한 전체 지도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이 아닌, 차량 위치 주변과 목적지 경로만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온라인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최신 도로 정보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차량 내 AI 에이전트 기능과 연계한 지능형 길 안내도 지원한다. 운전자는 음성 명령을 통해 목적지 설정뿐 아니라 주차 정보나 주변 맛집 정보 등을 확인하고, 이를 반영해 경로를 재설정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실외 주차장 정보 제공, 도로 경사 및 교통 상황을 반영한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 예측 기능 등을 추가 개발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내비게이션개발팀 윤한나 연구원은 “내비게이션은 복잡성을 낮출수록 더 나은 이동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레오스 커넥트 내비게이션을 통해 고객들의 이동 경험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AI 기반 ‘글레오 AI(Gleo AI)’를 통해 추상적 발화까지 정확히 인식한다. /현대차그룹 제공
■ 맥락 이해·좌석 인식까지…Gleo AI, 차량 음성 제어 ‘지능형 진화’
Gleo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된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대화 맥락, 주행 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보다 정교한 음성 명령 수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직전 대화 이력을 바탕으로 ‘거기’, ‘이 근처’와 같은 추상적 표현도 정확히 인식하며, 문장이 완전하지 않거나 사투리를 사용한 경우에도 의도를 파악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간다.
복수 명령 처리 기능도 강화됐다. 사용자가 여러 요청을 동시에 전달하더라도 맥락을 분석해 이를 순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조 제어, 실내 조명 변경, 오디오 실행 등의 복합 명령을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정보 제공 기능도 확대됐다. 웹 검색을 기반으로 날씨, 생활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일반 상식, 최신 뉴스 등 다양한 질의에 대해 보다 풍부한 답변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차량과 연동돼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공조 조절, 차량 기능 제어 등 주요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탑승자 위치를 인식하는 실내 존별 음성 인식 기능도 적용됐다. 발화자의 좌석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해당 좌석에 맞는 기능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뒷좌석 승객이 별도의 위치 지정 없이 열선 시트 작동을 요청해도 해당 좌석에만 기능이 적용된다.
사용자는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Gleo AI 앱을 통해 음성 명령 처리 결과와 대화 기록을 텍스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Gleo AI를 다양한 앱 서비스와 연동해 기능을 지속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는 차량 제어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향후에는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앱 기능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발사 대상 개발 가이드를 배포하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포티투닷 Gleo AI Group 이종호 TL은 “Gleo AI는 동승자처럼 대화하며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라며 “앞으로도 개인화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능을 지속 고도화해 보다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구매 후에도 기능과 편의성이 계속 확장된다. /현대차그룹 제공
■ 차 안에서 유튜브·네이버까지…‘앱 마켓’으로 자동차 바꿨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 앱을 통합 제공하는 앱 마켓을 기반으로, 이동 중 경험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앱 마켓은 차량 출고 시 제공되는 기본 기능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외부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으로,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에서 생활 공간으로 확장하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주행뿐 아니라 충전, 캠핑, 업무, 휴식 등 다양한 목적에 맞춰 앱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유사한 디지털 경험을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초기 단계에서 음악, 영상, 내비게이션 등 차량 내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부터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차량 구매 고객은 ‘네이버 오토’, ‘네이버 지도’ 등 기존 모바일 및 PC 환경에서 사용하던 서비스를 차량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 스포티파이, SBS고릴라, 에센셜, 지니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별도의 스마트폰 연결 없이 차량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다.
향후에는 외부 파트너십을 확대해 게임, 엔터테인먼트, 차량 관리 등으로 앱 서비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발사 전용 플랫폼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Pleos Playground)’를 구축하고 차량 API 및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외부 개발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기획·개발할 수 있으며, 이는 서비스 생태계 확장의 기반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용 앱 기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티투닷 Pleos Playground Group 윤치형 GL은 “앱 마켓은 전 세계 개발사가 참여해 이동 경험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협업을 통해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판매 중인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순차 적용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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