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5개 규모 로비 리뉴얼 완료
로봇 친화 환경·아트리움·러닝랩 등 조성
개방형 아트리움·그랜드홀 기반 협업 문화 강화
정의선 회장(왼쪽)이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에서 알렉산드라 빌레가스 산느 디자인 디렉터(오른쪽) 등 새 로비 기획에 참여한 담당자들과 함께 토크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양재사옥 로비를 ‘사람 중심’ 철학을 담은 열린 소통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4일 열린 ‘로비 스토리 타운홀’에서 “건물에 눌리지 않고 본인이 사는 집보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착공한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공사를 약 1년11개월 만에 마치고 올해 3월 초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리뉴얼 대상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실내·옥외를 포함한 약 3만6000㎡ 규모다.
양재사옥은 지난 2000년부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온 공간으로, 품질평가실과 품질상황실, 신차 전시 공간 등이 자리해 현대차그룹의 핵심 가치를 상징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임직원 간 협업과 소통을 촉진하는 업무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행사는 1층 로비 중앙에 조성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Agora)’에서 열렸으며,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서강현 사장, 최준영 사장, 성 김 사장, 박민우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과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리노베이션 배경과 공간 기획 철학을 공유하고 현장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정의선 회장은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편하게 소통이 잘 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라며 “양재동의 양재(良才)는 좋은 재주를 가진 인재라는 뜻인데, 임직원들이 가진 능력을 더 많이 발휘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직과 엔지니어 모두 다양한 형태로 협업할 수 있도록 회사가 하드웨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지가 중요했다”며 “어디서든 자유롭게 미팅하고 의견을 나누는 환경이 결국 제품 경쟁력과 고객 경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간 디자인을 맡은 글로벌 건축·인테리어 기업 스튜디오스 아키텍처의 알렉산드라 빌레가스 산느 디자인 디렉터는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전시장이 아닌 사람들이 실제로 모이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살아있는 광장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쇄적인 공간을 개방하고 층간 시각적 연결성을 강화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움직임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중앙부에 조성된 아트리움. /현대차 제공
리뉴얼된 1층 로비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아고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미팅과 휴식을 위한 커넥트 라운지, 전시 공간인 오픈 스테이지, 카페, 옥외 정원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됐으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좌석과 테이블도 배치됐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대형 아트리움에는 식물과 나무를 배치해 개방감과 자연 채광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 교수와 협업해 실내 조경 공간도 조성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조경 관리용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안·의전용 로봇 ‘스팟’ 등이 로비에 도입됐으며,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사옥 내 이동과 배송, 순찰 등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곳곳에 마련된 협업 및 휴식 공간 모습. /현대차 제공
2층에는 17개의 미팅룸과 포커스룸이 조성됐다. 일부 공간에는 이탈리아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토일렛페이퍼의 시각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창의적인 분위기를 강화했다. 기존 사내 라이브러리도 일본 츠타야 서점 운영사 CCC와 협업해 큐레이션형 복합 문화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정의선 회장은 “CCC와 츠타야 서점은 개인적으로도 자주 찾는 공간”이라며 “책을 읽는 것도 일의 연장이고 좋은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나오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2층과 3층에 걸쳐 조성된 그랜드홀은 공연과 세미나, 포럼, 타운홀 등을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개편됐다. 대형 스크린과 전문 음향·조명 설비, 가변형 무대와 좌석을 도입해 활용도를 높였다.
3층에는 교육·강연·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도심형 연수 공간 ‘러닝랩’과 휴게 공간 ‘오아시스’가 마련됐다. 4층에는 야외 정원이 조성돼 산책과 운동,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은 식당과 운동·여가 시설 중심으로 재구성됐다. 한식·일식·이탈리안·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과 오픈 키친 형태의 ‘라이브 그릴’을 운영하며, 식사 시간 외에는 업무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도 재정비했으며,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공간도 마련했다.
토일렛페이퍼와 협업한 시각 요소가 적용된 미팅룸 공간 초입부의 라운지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임직원 의견 수렴에도 공을 들였다. 사내 웹페이지 ‘새로비’를 통해 공사 진행 상황과 공간 방향성을 공유했고, 식당 메뉴와 식기류 품평 등에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했다.
정의선 회장은 행사 말미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즐겁고, 양재사옥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후 양재사옥 그랜드홀에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테너 존노,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하는 임직원 대상 문화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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