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꽃에 물 주고 커피 배달까지”…현대차 사옥에 ‘로봇 직원’ 출근했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5.14 14:47

양재사옥에 배송·관수·보안 로봇 본격 도입
자율주행·얼굴인식 결합한 ‘로봇 친화 오피스’ 구축

(왼쪽부터) 식물 관리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보안 로봇 ‘스팟’.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서울 양재사옥에 관수·배송·보안 로봇을 도입하며 로봇 친화 빌딩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양재사옥에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DAL-e Gardener)’,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DAL-e Delivery)’, 의전 및 보안용 로봇 ‘스팟(SPOT)’ 등 로봇 3종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로봇 배치는 임직원들이 일상 업무 환경에서 로봇과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간 중심의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달이 가드너는 조경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관수 로봇이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공간을 3차원으로 인식해 식물과 화단, 흙을 구분하며, 승하강과 6축 회전이 가능한 로봇팔을 통해 정확한 위치에 물을 분사한다.


PnD 모듈과 카메라·라이다 기반 센서퓨전 기술을 적용해 장애물을 피해 자율주행할 수 있으며, 저장된 물이 부족하면 건물 급수 설비와 연동해 자동으로 물을 보충하고 남은 물은 스스로 배수해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달이 딜리버리는 1층 카페에서 각 층 픽업존까지 음료를 배송하는 로봇이다. 임직원이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음료를 수령해 지정 장소로 배송하며, 최대 16잔까지 동시 배송이 가능하다.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자를 식별하며, 달이 가드너와 동일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다.

보안용 로봇 스팟이 로비를 순찰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보안용 로봇 스팟은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을 추가 장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건물 내부 순찰과 보안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운영을 위해 사옥 내 로봇 전용 대기 공간과 전용 엘리베이터도 구축했다. 로봇들은 배터리 잔량이 부족할 경우 1층 로봇 스테이션으로 이동해 스스로 충전하고, 필요 시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간 이동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시(Facey)’를 건물 인프라 전반에 적용해 출입 보안 절차를 간소화했다. 달이 딜리버리 역시 페이시와 연동돼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주문자의 얼굴을 인식한다.


여러 대의 로봇을 통합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 ‘나콘(NARCHON)’도 구축했다. 관리자는 웹앱을 통해 로봇 위치와 상태, 충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활동 스케줄 조정과 위치 제어 등도 수행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은 이 같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안전규격 인증기관 ‘유엘솔루션(UL Solutions)’으로부터 로봇친화빌딩 적합성에 대한 기술 검증도 마쳤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임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로봇 기술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선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간으로 로봇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와 한림대학교병원 등에도 달이 딜리버리를 투입해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에 대한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