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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금협상안 가결…사장단 "경영 전반 성찰"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5.27 15:27

DS 특별성과급 신설·임금 6.2% 인상 합의
DX 부문 반발·주주 법적 대응 등 과제 남아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왼쪽)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 유니버에서 열린 ‘2026년 삼성전자 임금협약 조인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제공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27일 노조 투표에서 최종 가결됐다. 총파업 직전까지 치달았던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일단 봉합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22일부터 엿새 동안 진행한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6만5593명 가운데 6만2616명이 참여해 73.7%(4만6142명)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95.5%였다.


이번 합의안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DS 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고,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 연계해 보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가 예상되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 역시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합쳐 약 2억1000만원 규모의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모바일·TV·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DS 직원 비중이 높은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지부에서는 찬성률이 80.6%에 달했지만, DX 직원들이 포함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임금협상을 이어왔지만 성과급 기준을 둘러싼 이견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노조는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대신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적자 사업부까지 동일 기준으로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원칙에 어긋난다며 맞섰고, 노조는 최대 5만명 규모의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 중재로 진행된 사후조정 회의에서 양측은 성과급 재원을 10.5% 수준으로 조정하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임금인상률 6.2%, 최대 5억원 규모의 저금리 주택대출 지원 등의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다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일부 주주들은 이번 합의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DX 부문 직원들도 성과급 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26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전경. /뉴스1

노사 갈등이 일단락되자 삼성전자 사장단은 재발 방지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약속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이날 오후 “국민과 주주, 고객,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정부의 헌신적인 지원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며 그동안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장단은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사업보국’과 ‘인재제일’이라는 삼성의 경영철학을 돌아보게 됐다”며 “노사관계는 물론 경영 전반을 깊이 성찰하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대한민국 경제의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5년간 총 5조원을 조성해 상생 및 건전한 생태계 조성, 미래 인재 육성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2·3차 중소 협력사 지원, 산업재해기금 조성, 취약계층 및 영세자영업자를 위한 포용 금융 확대,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과 청소년 교육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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