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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DNA 바꾼다"…삼성, 전사적 AI 혁명 시동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6.09 14:00

챗GPT·제미나이·클로드 전면 도입, 업무 방식 전반 AI 중심 재설계
CEO부터 실무진까지 AI 실습 교육…경영진이 직접 혁신 주도

삼성 관계사 임원들이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AI 집중교육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전 계열사의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에 나선다. 디지털 전환(DX), 모바일 전환(MX)에 이어 AI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9일 전 관계사를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공식 도입하고, 사장단부터 일반 직원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사적 AI 혁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실행이다.


삼성은 6월 중 전 관계사에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다.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분야뿐 아니라 개발·제조·물류·서비스·경영지원 등 전 업무 영역에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가 아니라 경영의 근본적 변화를 이끄는 혁신 수단으로 규정했다. 다양한 직무와 조직 특성을 고려한 운영 정책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이 필요한 AI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 "CEO AI 문해력이 승패 가른다"…사장단 50명 부트캠프 돌입


조직문화 혁신의 출발점은 경영진 교육이다. 삼성은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X 부트캠프’를 처음 실시한다. 삼성은 ‘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경영진이 직접 AI를 다루고 업무에 적용하는 실습형 교육을 운영하기로 했다.


사장단 50여 명은 6월 중 이틀간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이어 2300여 명 규모의 임원 교육도 8월 12일까지 차수별 2박3일 일정으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진행된다. 삼성은 이를 전사적 AX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고 경영진 대상 추가 교육도 정기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일반 직원 대상 교육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삼성은 2026년 안에 전 직원 AI 교육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육을 이수한 한 임원은 “AI를 체계적으로 배우면 이렇게 쉽고 또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현업에서 일하는 방식을 즉각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AX 부트캠프 기간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산업 환경에서 조직문화와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 없이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과 실행 의지를 담을 계획이다.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은 교육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도 직접 발표한다.


◇ 전 계열사 AI 전담조직 신설…생성형 AI 활용 확대


삼성은 전 관계사에 AI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전담조직은 각 사 사업 특성에 맞는 AX 전략 수립과 데이터·모델 운영, AI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며 그룹 차원의 AI 혁신을 지원하게 된다.


외부 생성형 AI 사용도 전면 허용한다. 다만 AI 활용 확대와 함께 정보 유출 등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보안 체계를 구축해 활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동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비롯해 AI 가전과 AI 글라스 등을 선보이며 AI 생태계 구축에 힘써왔다. 앞으로는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조직 운영 전반까지 AI를 적용해 개발·구매·제조·물류·마케팅·판매·서비스·경영지원 등 8대 업무 프로세스를 AI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AI 대전환은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CEO가 직접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전사적인 AX를 추진해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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