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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TV 하나 바꿨을 뿐인데"…삼성 더 무빙스타일이 만든 일상의 변화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6.15 11:04

QHD·120Hz·AI 프로세서 탑재…예상 뛰어넘은 화질과 사운드
터치 기반 UX 완성도 높아 대형 태블릿 같은 사용감 제공
미러링·AI 기능 더해 TV 아닌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차별화

삼성전자 ‘더 무빙스타일’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TV는 오랫동안 거실 한편에 고정된 가전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해졌다. 영상을 보는 공간 역시 거실에서 침실, 식탁, 서재 등으로 넓어지면서 스크린에 대한 기대도 달라졌다. 고정된 TV를 넘어 사용자의 생활 공간을 따라 움직이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커진 이유다.


삼성전자가 2025년 9월 선보인 '더 무빙스타일'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제품이다. TV의 시청 경험과 모니터의 활용성, 모바일 기기의 편의성을 하나의 제품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바퀴가 달린 스탠드로 집 안 곳곳을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화면을 분리해 책상이나 식탁 위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과연 기존 TV와는 얼마나 다른 경험을 제공할까. 더 무빙스타일을 직접 사용해봤다.


"이동형 스크린이라고 얕봤다"… 생각보다 탄탄한 화질과 사운드


이동형 스크린은 편의성과 이동성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인 만큼 화면이나 사운드 성능은 다소 타협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예상보다 준수한 화질이었다.


더 무빙스타일은 초당 120번 화면을 표현하는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스포츠 경기나 액션 영화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장면도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표현한다. 여기에 2세대 AI 4K 프로세서가 적용돼 콘텐츠와 시청 환경을 분석하고 화질과 사운드를 자동으로 최적화해 전반적인 시청 경험을 끌어올린다.


실제 사용 시 전반적인 시청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스포츠 중계나 게임 영상처럼 움직임이 많은 장면에서도 잔상이나 끊김이 크지 않았고, 스크롤과 메뉴 전환도 매끄럽게 이뤄졌다. 텍스트 가독성 역시 우수해 웹페이지나 문서를 읽을 때 작은 글씨도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색감과 명암 표현도 균형감 있는 편이었다. 영상 시청 시 과도하게 화려하거나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됐으며, 화면 크기를 고려하면 디테일도 준수한 수준이었다. 장시간 시청해도 눈의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덜하게 느껴졌다.


사운드 성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더 무빙스타일은 영화관에서 주로 활용되는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콘텐츠 몰입감을 높였다. 실제 사용 결과 소리의 공간감과 방향성이 비교적 잘 구현됐으며, 음량 역시 세밀한 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다. 특히 영화나 OTT 콘텐츠 감상 시에도 내장 스피커만으로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그림 그리기 애플리케이션 ‘스케치나우’를 이용해 글씨를 쓰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리모컨보다 손이 먼저 갔다"… 기대 이상이었던 터치 경험


더 무빙스타일을 사용하면서 가장 자주 활용하게 된 기능은 터치 디스플레이였다. 클릭과 드래그, 스와이프 등 다양한 동작이 자연스럽게 구현됐고 반응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 화면을 조작할 때 끊기거나 버벅거리는 느낌이 거의 없어 대형 태블릿이나 터치 노트북을 사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검색 기능을 사용할 때 편리함이 크게 느껴졌다. 일반 TV에서는 리모컨으로 한 글자씩 입력해야 해 다소 번거로운 경우가 많지만, 더 무빙스타일은 화면을 직접 터치해 키패드를 입력할 수 있었다. 덕분에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거나 메뉴를 이동할 때 훨씬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림 그리기 애플리케이션인 '스케치나우'를 실행해 직접 드로잉과 필기를 해봤을 때도 터치 성능은 인상적이었다. 선을 그을 때 지연되거나 끊기는 느낌이 거의 없었고, 필기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실제로 간단한 메모나 스케치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할 정도로 터치 반응이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바퀴보다 손잡이가 더 자주 쓰였다"… 분리형 디자인의 진짜 매력


더 무빙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과 스탠드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바퀴가 달린 롤러블 플로어 스탠드를 활용해 집안 곳곳으로 이동하며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 사용 패턴은 예상과 조금 달랐다. 오히려 화면을 분리해 책상이나 식탁,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화면만 분리해 사용하면 TV보다는 대형 모니터에 가까운 느낌이다. 화면 두께는 21.9mm로 비교적 슬림한 편이며, 책상 위에 올려두었을 때도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았다. 영상을 시청하거나 작업용 화면으로 활용할 때는 마치 탈부착이 가능한 컴퓨터 모니터를 사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디자인도 만족스러웠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적용한 깔끔한 외관에 베젤 역시 미니멀하게 구성돼 있었다. 덕분에 책상이나 식탁, 거실 테이블 등 어느 공간에 두어도 이질감이 크지 않았고, 가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전자제품이라기보다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단정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분리 과정 역시 간단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화면과 스탠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었고, 손잡이를 잡고 이동하는 과정도 직관적이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TV를 옮긴다기보다 큰 태블릿이나 휴대용 디스플레이를 들고 이동하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다만 이동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스탠드를 포함한 전체 무게는 25.7kg, 화면만 분리했을 때는 5.2kg이다. 화면 자체는 휴대가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스탠드 무게가 약 20.5kg에 달해 성인 한 명이 자주 옮기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바퀴가 적용돼 있기는 하지만 이동 거리가 길거나 문턱이 있는 환경에서는 한계가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실제 사용 과정에서는 스탠드를 이동시키기보다 화면을 분리해 원하는 장소로 가져가는 방식이 훨씬 자주 활용됐다.

풀 모션 서포트 기능으로 디스플레이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누워서 보고, 앉아서 보고"… 스탠드 결합 시 빛나는 각도 조절 기능


더 무빙스타일을 스탠드에 결합해 사용할 때는 화면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왔다. 상하 기울기는 ±35도, 좌우 각도는 최대 30도까지 조절 가능했으며, 화면을 세로와 가로로 전환하는 피벗 기능도 지원했다. 높낮이 역시 최대 21cm까지 조절할 수 있어 사용 환경에 맞춰 화면 위치를 세밀하게 변경할 수 있었다.


덕분에 식탁에 앉아 영상을 시청할 때와 책상 앞에서 사용할 때,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할 때 모두 사용자의 시선에 맞춰 화면을 조정할 수 있었다. 화면을 위아래로 기울이거나 높낮이를 조절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았으며, 사용 자세에 맞게 편안한 시청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화면을 세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피벗 기능은 일반 TV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기능이다. 모바일 콘텐츠나 세로형 화면을 활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상황에 따라 화면 방향을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소로 느껴졌다. 다만 이러한 편의성은 스탠드에 결합했을 때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아트 스토어를 통해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아티스트의 작품 3500여 점을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TV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 생각보다 다양했던 활용성


더 무빙스타일의 장점은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TV라기보다 하나의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가까웠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물론 업무나 일상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능 중 하나는 '스케치나우'였다. 평소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할 수 있는 앱이지만, 기자는 이를 화이트보드처럼 활용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이나 메모를 적어놓고 큰 화면에 띄워두니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할 때, 집안일을 할 때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편리했다. 터치 반응 역시 부드러운 편이라 필기나 간단한 스케치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홈파티를 할 때는 '스팅레이 카라오케' 앱도 유용했다. 별도의 기기 없이도 노래를 검색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 분위기를 띄우기에 충분했다. 이동형 스크린이라는 제품 특성과 맞물려 거실이나 식탁 등 원하는 공간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아트 스토어 역시 흥미로운 기능이었다. 다양한 예술 작품을 큰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어 단순한 TV를 넘어 하나의 디지털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었다. 화면에 작품을 띄워두기만 해도 인테리어 소품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라이프스타일 제품다운 면모가 돋보였다.


원하는 분위기를 키워드로 입력하면 AI가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생성형 배경화면 기능도 재미있는 요소였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어 화면에 띄울 수 있어 공간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

삼성 TV 플러스는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삼성 TV 플러스도 활용도가 높았다.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채널을 추가 요금 없이 시청할 수 있어 별도의 서비스를 실행하지 않아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실시간 방송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만 무선 사용 시간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충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시간 수준으로, 아트 스토어 작품이나 생성형 배경화면을 띄워두고 장시간 인테리어 소품처럼 활용하기에는 제한이 있었다. 스케치나우를 활용해 메모나 일정 등을 화면에 상시 표시해두고 싶을 때도 결국 전원을 연결해야 했다.


물론 이동형 스크린이라는 제품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무선으로 구동해야 하는 만큼 현재 기술 수준에서 배터리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용에서도 짧은 영상 시청이나 콘텐츠 감상, 홈파티 등 일반적인 활용에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나절 정도 사용할 수 있었다면 활용성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도도, 검색도 크게 본다"… 활용도 높았던 미러링과 AI 기능


더 무빙스타일을 사용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활용하게 된 기능은 모바일 미러링이었다. USB-C와 HDMI를 통한 플러그 앤 플레이 연결을 지원해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 화면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실제로 길을 찾거나 장소를 검색할 때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보기에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럴 때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지도를 큰 화면에 띄우니 전체 동선을 한눈에 파악하기 훨씬 수월했다.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여러 장소를 비교할 때도 작은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노트북과 연결했을 때도 유용했다. 특히 터치 기능이 없는 노트북에서는 마우스로 화면을 조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더 무빙스타일과 연동하면 큰 화면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영상을 보는 용도를 넘어 다양한 작업을 보조하는 디스플레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AI 기능도 흥미로웠다. 비전 AI 컴패니언과 빅스비를 통해 다양한 질문을 해볼 수 있었는데, 아직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기본적인 상호작용은 충분히 가능했다. 콘텐츠를 감상하는 화면을 넘어 사용자의 질문에 반응하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삼성 비전 AI 컴패니언이 홈파티에 어울리는 안주와 레시피를 제안하고 있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슬림핏 카메라·Q 심포니, 직접 체험 못했지만 활용 기대감


모든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슬림핏 카메라는 별도 액세서리인 만큼 직접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다만 평소 스마트싱스 기능을 자주 활용하는 입장에서 영상통화나 홈캠으로 집안 상황을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한다면 꽤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심포니 역시 실제로 체험해보지는 못했다. 더 무빙스타일 단독으로도 사운드 품질은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삼성 사운드바와 연동했을 때 어느 정도로 음향이 풍부해지는지 궁금했다. 특히 영화나 음악 콘텐츠를 감상할 때 입체감 있는 사운드를 얼마나 더 체감할 수 있을지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은 기능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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