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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에 국내 최대 전기로 가동…'저탄소 철강' 시대 연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6.17 16:42

6000억원 투자해 연산 250만톤 설비 구축
고로 대비 최대 75% 탄소 배출 감축 가능

(왼쪽부터) 정인화 광양시장,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권향엽 국회의원, 김민석 국무총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를 광양제철소에 준공하며 탄소저감 철강 생산 체제 구축에 본격 나섰다.


포스코는 17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톤 규모 전기로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권향엽·조계원 국회의원, 김태균 전남도의장, 정인화 광양시장,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기로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국내외 탈탄소 정책 강화와 고객사의 저탄소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2월 전기로 신설 공사에 착수했으며, 약 6000억원을 투입해 설비를 구축했다. 공사에는 연인원 27만명이 참여했다.


전통적인 고로-전로 방식은 철광석과 석탄을 활용해 고품질 철강을 대량 생산할 수 있지만 탄소 배출량이 높은 반면, 전기로는 스크랩(고철)을 재활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고로 대비 최대 75% 수준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전기로 제품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합탕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합탕 기술은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급강 생산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스크랩 선별·분류 기술과 정련 과정의 성분 제어 기술을 고도화해 2030년까지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탄소감축 원료 기술 등 기존 생산 체제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브릿지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1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기로 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최근 강화되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4기 배출권거래제,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에 대응해 수소환원제철 공법인 하이렉스(HyREX)를 중심으로 탈탄소 생산 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기로는 하이렉스 상용화 이전 단계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담당하는 핵심 설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한 설비 증설이 아니라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수요에 적극 대응해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광양제철소 전기로 준공은 친환경 산업으로 진화하는 철강산업의 미래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며 "정부도 철스크랩 품질 개선과 수급 안정화를 지원하고 수소환원제철 실증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포항 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포항제철소 인근 약 135만㎡ 규모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지 조성이 본격화됐다. 포스코는 연산 30만톤 규모 하이렉스 실증설비를 구축해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탈탄소 생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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