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정체성 살린 디자인에 첨단 디지털 기술 집약
파노라믹 비전·하트 오브 조이 적용해 운전자 경험 혁신
더 뉴 BMW iX3 외관.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BMW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난 더 뉴 BMW iX3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 모델이었다. BMW 차세대 디자인과 기술 방향성을 담은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차로, BMW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를 보여주는 이정표와 같았다.
BMW 정체성 살린 '노이어 클라쎄' 첫 디자인
실제로 마주한 더 뉴 BMW iX3의 첫인상은 ‘새로운 BMW’라기보다 ‘BMW 본연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최근 몇 년간 과감한 디자인 변화로 호불호가 갈렸던 BMW지만, iX3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보다 정제된 방식으로 풀어냈다.
특히 전면부는 BMW 특유의 키드니 그릴을 유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균형감을 보여준다. 마치 정장을 갖춰 입었지만 과도하게 꾸미지 않은 사람처럼 차분하면서도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릴 주변 조명과 사선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야간 주행 시 더욱 돋보일 것으로 보였다. 화려하게 시선을 끌기보다는 BMW 특유의 정체성을 절제된 방식으로 드러내는 인상이었다.
더 뉴 BMW iX3 외관.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측면을 따라 걸어보면 차체가 상당히 매끈하게 다듬어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불필요하게 돌출된 요소를 최소화했고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도 차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창문 라인 역시 부드럽게 이어져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설계가 느껴졌다.
후면부 또한 복잡한 장식 없이 단정하게 마무리됐다. 좌우로 길게 이어진 리어램프는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들며 SUV 특유의 안정감도 함께 전달한다.
계기판 대신 BMW 파노라믹 비전을 탑재한 더 뉴 BMW iX3 운전석.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첨단 기술 집약한 운전석…편안함까지 잡은 iX3
실내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계기판의 부재였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몇 분만 지나도 오히려 기존 방식이 더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대신 앞유리 하단을 따라 길게 펼쳐진 ‘파노라믹 비전’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가 눈높이에 가까운 위치에 표시돼 주행 중 시선 이동이 크게 줄었다. 여기에 BMW 최초의 3D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더해지면서 길 안내도 한층 직관적으로 다가왔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전면 유리에 띄워놓은 듯한 느낌이다.
중앙 디스플레이 역시 운전자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조작이 편리했고, 원하는 위젯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익숙함도 느낄 수 있었다.
실내 분위기 역시 인상적이다. 디지털 기술은 대폭 강화됐지만 공간 자체는 차갑지 않았다. 직물 소재 대시보드와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는 디지털 중심 공간에 따뜻한 감성을 더했다. 첨단 전자기기와 편안한 거실이 한 공간 안에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더 뉴 BMW iX3가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을 통해 주차를 완료한 모습. 더 뉴 BMW iX3에는 다양한 첨단 주행 및 운전자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하트 오브 조이'가 뭐냐고? 직접 몰아보니 알겠다
BMW가 아무리 복잡한 기술을 설명해도 운전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그래서 운전할 때 무엇이 달라졌나”라는 질문이다. 본격적인 도로 시승은 영종도 해안도로를 포함한 왕복 42km 코스로 진행됐다. 운전대를 잡고 달리자 더 뉴 BMW iX3의 성격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차체의 안정감과 운전자의 의도를 한발 앞서 읽는 듯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BMW는 새로운 차량 제어 시스템인 ‘하트 오브 조이’를 적용했다. 가속과 제동, 조향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해 반응성을 높인 기술이다. 여기에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를 파악해 주행 보조 기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심바이오틱 드라이브’ 개념도 더해졌다.
솔직히 말하면 ‘슈퍼브레인’, ‘하트 오브 조이’ 같은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다소 추상적인 기술 용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직접 주행해보니 BMW가 왜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답게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단순히 튀어나가는 느낌은 아니다. 시속 150km 이상으로 속도를 높이거나 갑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는 상황에서도 움직임은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마치 스마트폰 화면이 손가락 움직임에 지연 없이 반응하듯 차량도 운전자의 입력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제동 성능이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정차 직전 고개가 살짝 숙여지거나 회생제동과 기계식 브레이크가 따로 작동하는 듯한 이질감이 있는데, iX3는 달랐다. 급제동 상황에서도 감속과 정차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차량이 완전히 멈추는 순간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 이어지는 주행에도 물컵의 물이 넘치지 않은 더 뉴 BMW iX3.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이 같은 특성은 이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심바이오틱 스티어링’ 체험이다. 차량 루프 위에 물이 담긴 컵을 올려둔 채 약 30km/h 속도로 급격한 방향 전환이 반복되는 코스를 주행했는데, 연속된 조향 상황에서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컵 속 물 역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진행된 ‘조이 오브 스토핑’ 체험은 다소 독특했다. 안대를 착용한 채 차량에 탑승해 시각적 정보 없이 오직 몸으로만 제동감을 느꼈다. 감속과 정차가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져 차량이 언제 완전히 멈췄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BMW의 정교한 제동 제어 기술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번 시승을 통해 확인한 더 뉴 BMW iX3는 단순한 신형 전기차를 넘어 BMW가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구현하려는 미래 모빌리티 비전의 출발점에 가까웠다.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 주행 성능 전반에서 BMW가 앞으로 추구할 변화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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