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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오른 대한민국 AI 메가프로젝트…삼성·SK, 수천 조 투자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6.29 17:25

반도체부터 AI 데이터센터까지 전국 투자 확대
민간 주도 초대형 프로젝트로 글로벌 AI 허브 도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삼성과 SK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마련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공개됐다. 양사는 AI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배터리 등 국가 핵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 2655조원 투자…전국 AI·반도체 생산거점 구축 


삼성은 AI 시대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총 2655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 가운데 2030조원은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에 투입하고, 나머지 625조원은 AI 반도체와 로봇, 배터리, IT 부품·소재를 중심으로 호남·충청·영남에 투자한다.


호남에는 총 425조원을 투입한다. 광주에는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팹)과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를 구축해 기흥·화성, 평택, 용인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삼성SDS는 해남 솔라시도에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정부 AI 전환(AX), 금융·국방·공공서비스 AX 지원과 연구개발(R&D), 피지컬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소버린 AI 거점을 구축한다. 삼성물산은 태양광과 원전 기반 수소 생산시설, 그린수소 실증단지에 투자하고, 삼성전자는 전북 고창에 글로벌 최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총 140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천안·온양에 최첨단 HBM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조성한다. 삼성SDI는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글로벌 마더 팩토리를, 삼성전기는 세종에 AI 서버용 최첨단 패키지 기판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영남에는 총 60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구미에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로봇 양산라인과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를 구축하고 삼성SDS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MLCC와 AI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삼성SDI는 울산에 전고체 배터리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생산시설을 확충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에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거점을 조성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 제공

SK는 SKT·하이닉스 '쌍끌이'…1000조 데이터센터·1100조 메모리벨트 


SK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데이터센터와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양대 축으로 하는 중장기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국 단위 AI 인프라를 구축해 대한민국을 AI 소비국에서 AI 연산 수출국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전국에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1단계로 전력과 부지를 확보한 지역에 5GW 규모를 우선 조성한 뒤 AI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해 2035년까지 추가 10GW를 확대한다. 이 사업에는 전략적 파트너 투자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약 100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엔비디아와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AI Factory)'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해 아시아·태평양(APAC)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구축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당초 2045년 예정이던 4번째 생산공장 완공 시점을 2033년으로 12년 앞당기고 총 600조원을 투자한다. 청주에는 약 100조원을 투입해 낸드 신규 생산시설과 HBM 후공정, 첨단 패키징 역량을 강화한다. 서남권에는 차세대 생산거점을 조성해 부지 확보와 생산시설 구축 등에 약 400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중앙)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단 투자 일정도 많이 빨라졌고 새로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도 앞당겨졌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등 인프라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차기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HBM 생산시설은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고, 구미에는 AI 데이터센터와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바이오 사업은 인천 송도에 집중 투자해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이 AI를 추진하는 궁극적 목표는 '지능 생산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기지 등 AI 인프라는 다양한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AI를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날 이 회장과 최 회장을 향해 "우리 기업인들을 대표해서 두 분께 국가 영웅, 국민 영웅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고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국가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며 두 회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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