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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서남권 AI·반도체 거점 구축에 825조 투자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6.30 17:38

삼성 425조원·SK하이닉스 400조원 투자 계획 발표
반도체 생산기지·AI 데이터센터 구축해 첨단산업 거점 육성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안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서남권을 차세대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 8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넘어 '포스트 용인'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3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각각 425조원과 40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에 에너지·물류까지…삼성, 호남 제조기반 확대


삼성은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호남 지역에 총 425조원을 투자한다.


핵심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다. 삼성전자는 약 400조원을 투입해 광주에 신규 반도체 팹(Fab) 2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흥·화성·평택에 이어 용인 국가산업단지 투자 일정이 앞당겨진 데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용인 이후를 대비한 신규 생산거점 확보가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인력 확보, 정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주를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도권과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또 하나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AI 인프라 투자도 추진한다. 삼성SDS는 전남 해남 솔라시도에 210M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시설은 금융·국방·공공서비스의 AI 전환(AX) 지원과 산학연 연구개발, 로봇 AI 학습·추론,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의 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발전, 원전 기반 수소 생산, 고온수전해(SOEC)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술 실증 등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 공장과 히트펌프·공조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전북 고창에는 글로벌 첨단 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AI 인프라 선점 나선 SK…생산·데이터센터 연계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AI 산업은 학습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는 시대로 진입했다"며 "향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워 새로운 반도체 클러스터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부지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이 가능한 입지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조건을 갖춘 서남권에 생산 기반을 구축해 글로벌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 메모리가 AI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서남권을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반도체 생산기지와 함께 AI 데이터센터도 확대한다. 전국에 5GW 규모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15GW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 가운데 서남권에는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반도체 생산과 AI 컴퓨팅이 결합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최고의 반도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그 토대 위에서 글로벌 AI 인프라의 다음 단계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SK는 서남권을 또 하나의 생산 거점으로 확장해 대한민국 AI 반도체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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