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지급·R&D·금융 지원 확대하는 공급망 상생 협약 체결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에 실증 공간 마련해 협력사 기술 검증 지원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서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정재헌 SK텔레콤 CEO,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안현 SK하이닉스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SK그룹이 1~3차 협력사를 아우르는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급망 전반의 동반성장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 자금을 투입해 AI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SK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협력사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와 100여 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협약은 1차 협력사에 집중됐던 상생 문화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대금 지급 조건 개선 ▲거래 관행 개선 ▲연구개발(R&D) 및 금융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한다.
SK는 1차 중소 협력사의 대금 지급 기한을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로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는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지급 조건 개선에 나선다. 상생결제시스템 활용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해 2·3차 협력사도 대금을 조기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급 조건을 개선하면 재계약과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하고, 그룹 공통으로 운영 중인 6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지원 대상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협력회사 상생 정책 주요 내용을 담은 그래픽. /SK하이닉스 제공
이번 협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원책은 SK하이닉스가 맡는다. 회사는 AI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상생 자금을 활용해 '협력사 성장 주기 맞춤형 상생 모델'을 운영한다.
상생 모델은 기술개발부터 테스트·검증, 양산, 판매까지 협력사의 사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개발 단계에서는 초기 개발비의 최대 50%를 선지원하는 'R&D 도전 보상제'를 새롭게 도입한다. 연구가 실패하더라도 기술적 기여도를 반영해 정산하는 방식으로 협력사의 개발 부담을 줄인다. 이와 함께 기술 혁신 기업 선정, 특허 공유, 미세 패턴 웨이퍼 제공 등 기존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테스트·검증 단계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내에 약 1000평 규모의 공정 실증 환경인 '트리니티 팹'을 구축해 2027년부터 개방한다. 협력사는 실제 양산 라인과 동일한 환경에서 장비와 소재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분석·측정 지원센터와 성능평가 지원도 계속 운영한다.
양산 단계에서는 동반성장 펀드를 통한 저금리 금융 지원과 함께 스마트팩토리, ESG, 안전·보건·환경(SHE), 보안 시스템 구축 등 경영 컨설팅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판매 단계에서는 한 달에 네 차례 대금을 정산하고 10일 이내 지급하는 제도를 지속 운영하며, 상생결제시스템과 납품대금 지원 펀드도 확대해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높일 계획이다.
계열사별 상생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내 100% 현금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K에코플랜트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강화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지원하고,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과 ESG·안전환경 역량 강화를, SK실트론은 웨이퍼 공정 교육 개방 등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상생의 가치가 1차, 2차, 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협력 문화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공정위도 SK와 협력사의 상생 노력이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는 협력사의 성장과 행복을 중요한 가치로 삼아왔다"며 "협력사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적극 실천해 상생 문화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