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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 297조 투자…삼성·SK·현대차·한화 '미래산업' 총력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7.03 16:37

삼성 AX·로봇·현대차 모빌리티…SK AIDC·한화 우주항공 '역할 분담'
지역 제조혁신·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첨단 클러스터 조성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와 SK, 현대자동차그룹, 한화가 영남권을 인공지능(AI), 로봇, 우주항공 등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 297조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에 맞춰 각 기업은 지역별 특화 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생산·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구미는 AI 공장, 울산은 전고체…삼성, 영남 제조혁신 승부수


삼성은 약 60조원을 투입해 구미, 울산, 부산, 거제 등 영남권 주요 사업장을 AI 전환(AX)과 로봇 중심의 첨단 제조 거점으로 육성한다. 구미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19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체제와 제조 AX 기반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고 AI 데이터센터(AIDC) 등 피지컬 AI 인프라를 조성한다.


삼성SDI는 울산에 16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한다. 부품·중공업 계열사도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영남권에서 20만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노 사장은 "영남은 삼성의 제조 혁신 거점이자 첨단산업의 심장"이라며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영남 주요 산업에 AX와 로봇을 접목해 AI 드리븐 팩토리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AI차, 창원은 핵심부품…현대차, 영남 미래차 벨트 구축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자해 영남권을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제조 산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한다.


울산 EV공장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레벨4 이상 AI 기반 차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울산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과 대구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창원 현대위아 전기차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 등을 조성해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제조 특화 AI를 생산설비와 물류, 품질관리 전반에 적용하는 한편 미래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개발과 우주 발사체 엔진, 달 탐사 로버 국산화를 추진한다.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 등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확대한다.


장 부회장은 "그룹의 모체인 영남권을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제조 역량을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SK, 영남 AI 인프라에 140조원


SK는 140조원을 투자해 영남권을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허브 구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울산을 첫 번째 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지로 선정해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100MW 규모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후 900MW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 외 영남권에도 단계적으로 1GW 이상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외자 유치를 포함해 약 140조원을 투자한다. 회사는 2029년부터 전국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5GW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반도체와 에너지 솔루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영남의 제조 산업과 AI를 결합해 제조 AI 실증과 확산의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독자 발사체·위성통신망 구축…한화, 영남서 '우주 강국' 꿈꾼다


한화는 55조원을 투자해 영남권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생태계를 구축하고 AI 우주 강국 실현에 나선다. 독자 발사체와 관측 위성,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우주 AI 데이터센터 조성에 투자하고, 창원에는 2032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목표는 우주 주권 확보와 자주 국방을 위한 국방 AI 역량 구축, 영남권 중심의 우주항공 생태계 완성"이라며 "55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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