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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우도 우박도 문제없었다…스테디셀러의 이유 BMW X1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7.07 10:36

디자인부터 공간 활용성까지 기본기가 탄탄한 BMW 대표 컴팩트 SAV
헤드업 디스플레이·차선 유지 보조 등 최신 BMW 기술 집약

2026년형 BMW X1 전면 디자인.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잘 팔리는 자동차는 많지만, 오래 사랑받는 자동차는 많지 않다.


BMW X1은 2009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362만 대 이상 판매되며 BMW를 대표하는 컴팩트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로 자리매김했다. BMW가 SUV 대신 SAV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높은 차체와 넓은 공간을 갖춘 차가 아니라, BMW 특유의 주행 즐거움까지 추구한다는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전기차 iX1을 포함한 X1 시리즈가 3097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수많은 소비자가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답을 찾기 위해 2026년형 BMW X1 xDrive20의 운전대를 잡았다.

X1의 외관.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디자인도 성능이다… X1의 역동적 실루엣 


차와 처음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층 낮고 길어 보이는 차체 비율이었다. SUV지만 둔하다는 느낌보다 잘 달릴 준비를 마친 세련된 도시형 SUV에 가까운 인상이다.


차를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니 매끈하게 이어진 차체 패널과 길게 뻗은 루프라인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뒤로 이끌었다.


전면부에서는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과 날카로운 'ㄱ'자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붙잡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문손잡이도 차체 안으로 매끈하게 들어가 있었다. 손잡이가 돌출되지 않아 공기와 마찰을 줄이는 방식인데, 이런 작은 요소들이 모여 연료 효율과 주행 성능을 높인다.


후면은 좌우로 넓게 펼쳐진 LED 램프와 범퍼 아래 대형 디퓨저가 안정감을 더했다.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기보다, 잘 다듬어진 비례와 디테일로 BMW다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디자인이었다.

X1 운전석 모습.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직관적 조작에 넓은 공간… 일상부터 여행까지 책임지는 SUV


외관에서 확인한 X1의 완성도는 실내에서도 이어졌다. 


운전석에 앉으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 '단순함'이다. 실내는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대부분 디스플레이로 옮기면서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조작은 직관적이었고 센터 콘솔도 슬림하게 설계돼 실내가 한층 넓어 보였다.


운전석 앞에는 계기판과 10.7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커다란 화면이 자리했고,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와 처음 타는 차량임에도 금세 익숙해졌다.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진 화면은 손이 자연스럽게 닿는 위치에 있어 조작이 편했다.


여기에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600리터까지 확장되는 적재공간까지 더해져, BMW X1은 달리는 즐거움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활용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SUV라는 인상을 남겼다.


최대 1,600L까지 확장 가능한 적재공간.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악천후도 두렵지 않았다…운전자를 안심시킨 X1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실제 주행 성능을 경험할 차례였다.


X1의 진가는 숫자보다 운전대를 잡았을 때 더 분명하게 느껴졌다. 가속하면 필요한 만큼 힘이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추월이나 합류 상황에서도 답답함은 없었다.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는 오히려 BMW X1의 진가를 확인할 기회가 됐다. 시승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우와 우박이 쏟아지면서 도로는 순식간에 빗물로 뒤덮였다.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차는 운전자의 의도대로 부드럽게 방향을 바꿨고, 가속 페달을 밟을 때도 힘이 허공으로 새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사륜구동 시스템이 노면 상태에 맞춰 네 바퀴에 동력을 배분하고, 바퀴의 미끄러짐을 즉각 제어하는 기술이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탱한 덕분이다. 


여기에 노면 상태에 맞춰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까지 더해져, 악천후 속에서도 '차를 믿고 달릴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X1에 적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 /디지틀조선TV 임윤서 기자

익숙해서 더 편했다…BMW 최신 기술 집약한 X1


주행 성능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은 X1에 담긴 BMW의 최신 기술들이었다. 운전하는 내내 필요한 순간마다 자연스럽게 도움을 건네며, 혼자 운전하고 있지만 한결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익숙하다"는 것이었다. 티맵을 실행하고,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틀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몇 초도 되지 않았다. 평소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서비스들이 차량 안에서도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작동해 새로운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특히 티맵 기반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해 길을 안내했고, 길 안내는 앞유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함께 표시돼 초행길에서도 시선이 분산되지 않았다.


낯선 차량을 조작한다는 느낌보다 평소 쓰던 스마트폰을 조금 더 큰 화면으로 옮겨놓은 듯한 사용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디지털 기술이 많다는 사실보다, 누구나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이 BMW X1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이 같은 편의성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서도 이어졌다. 시승 중 폭우와 우박으로 시야가 크게 제한됐을 때도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차가 차선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빠르게 감지해 알려줬고, 덕분에 악천후에서도 한결 여유 있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기억에 남은 것은 좁은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순간이었다. 벽 곳곳에는 다른 차량들이 남긴 긁힌 자국이 선명해 긴장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차량 주변을 한눈에 보여주는 서라운드 뷰와 주차 보조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공간을 확인해 준 덕분에 무리 없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승을 시작할 때의 질문은 단 하나였다. '왜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차일까.' 며칠 동안 도심과 굽이진 시골길, 그리고 예상치 못한 폭우와 우박까지. 다양한 환경을 경험한 뒤에는 BMW가 X1을 SUV가 아닌 SAV라고 부르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SUV의 실용성과 BMW 특유의 운전 재미를 모두 놓치지 않은 것. 그것이 X1의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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