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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4조…엔비디아·애플 넘었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7.07 09:14

매출 171조원·영업이익 전년 대비 1810% 증가
글로벌 기업 중 아람코 이어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 기록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했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기록한 57조2000억원을 약 56% 웃돌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합계인 82조8700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글로벌 테크 기업과 비교해도 전례 없는 실적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영업이익 535억달러(약 81조9000억원), 애플의 2026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0~12월) 영업이익 508억5000만달러(약 77조8000억원)였으나 삼성전자가 이를 모두 넘어섰다. 글로벌 기업 전체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2022년 2분기 기록한 865억달러(약 132조원)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사업 영업이익은 9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은 약 2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경험(MX) 사업은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사상 첫 분기 적자가 예상되며, 가전·TV 사업도 다시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고,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서버용 D램과 HBM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6세대 HBM인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높이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빅테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HBM을 넘어 범용 메모리까지 확대되고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와 AI 인프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로, 최종 결산 이전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다. 회사는 경영 현황과 관련한 투자자 질의를 사전에 접수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한 답변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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