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기업 인수해 전략산업으로 키워"…메모리 장기 투자 성과 강조
미국 AI 데이터센터·스타트업·HBM 패키징 시설 투자 확대 검토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왼쪽),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메모리를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며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미국 테크 전문 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의미와 AI 산업 전망, 미래 투자 전략 등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번 ADR 상장에 대해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이후 약 15년간 준비해온 중요한 이정표"라며 "글로벌 자본시장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미국 투자자를 포함한 새로운 주주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재 확보와 주식 활용 기회 등 재무적 선택지가 넓어졌고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연구개발 확대와 AI 스타트업 투자, AI 및 에너지 분야까지 투자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인수 당시를 회상하며 "회생절차 수준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는 가장 복잡한 제조업이며 이를 해결하면 다른 산업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선대회장의 '역경을 자신의 강점으로 바꾸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경영을 이어왔다"며 "15년 동안 메모리 산업에 꾸준히 투자해 범용 산업으로 인식되던 메모리를 전략 산업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AI 시대에 대해서는 "2019년 AI를 본격 추진하며 자체 조직을 구축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해왔다"며 "AI는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메모리가 필수이며 AI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될수록 메모리의 가치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CPU의 중요성도 다시 커지고 있으며 전력과 메모리, 컴퓨팅이 모두 핵심 제약 요인"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막대한 투자 비용이 AI 산업의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 정도 지나면 AI는 지금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AI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산업의 진화 과정인 만큼 AGI 시대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 투자자들과 함께 AI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약 1조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와 AI 벤처, 연구개발센터, 인디애나 HBM 첨단 패키징 시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SK의 경영 철학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며 "메모리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혁신을 이어가고 ADR 상장 이후에는 미국 주주와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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