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삼성전자, 'RX사업추진실' 출범…미래 성장축 '휴머노이드' 키운다

임윤서 기자 ㅣ seoo@chosun.com
등록 2026.07.21 10:45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이어 조직·R&D·인재 통합 추진체계 구축
제조용 휴머노이드 시작으로 B2B 거쳐 B2C 시장까지 단계적 확대

세계 최초 상업화 인간형 로봇 플랫폼 '휴보2(HUBO2)'.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 로봇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에 이어 조직과 연구개발(R&D), 핵심 인재를 한데 묶는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해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21일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직속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신설은 그동안 전사에 분산돼 있던 로봇 관련 기술과 조직을 통합해 중장기 사업 전략부터 하드웨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개발, 디자인, 상품기획, 사업화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RX사업추진실은 노태문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이 직접 이끌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을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로봇을 단순 연구개발 분야를 넘어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연구개발 인프라도 확대한다. RX사업추진실은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로봇 관련 인력을 집결시키고 협업 환경과 연구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구미사업장에는 로봇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서울R&D캠퍼스 연구조직과 연계해 로봇 지능화와 제어 기술을 고도화한다. 미국·중국·일본에는 글로벌 연구거점을 운영하며 현지 기술 생태계와 우수 인재를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우면 서울R&D캠퍼스. /삼성전자 제공

핵심 인재 영입에도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 운영 방향을 포함한 로봇 전략을 주도했던 이동건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로보틱스전략팀장으로 선임해 중장기 로봇 사업 로드맵 수립을 맡겼다. 지능형 자율 로봇 시스템과 로봇 제어 분야 전문가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로봇 손 및 매니퓰레이션 분야 권위자인 김의겸 아주대 교수도 RX사업추진실에 합류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하드웨어와 AI·소프트웨어 등 분야별 임원급 전문가를 추가 확보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은 제조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제조용 휴머노이드를 생산라인에 우선 투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킨 뒤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소비자(B2C)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는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자재 입고부터 생산·출하까지 전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과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팅봇·물류봇·조립봇 등 제조 로봇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실제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반복 학습에 활용해 로봇의 조작 정밀도와 범용성을 높이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다양한 제조 환경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범용 로봇 개발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로봇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상용화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로봇 손 개발을 위해 글로벌 전문기업과 협력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체 기술 내재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의겸 교수가 합류하는 로보틱스 매니퓰레이션개발팀을 중심으로 핸드와 지능형 조작 기술 개발을 본격화하고, 해외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조직과 연구 인프라, 핵심 인재를 동시에 갖추면서 휴머노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로봇 분야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로봇 핵심 기술과 전문 인력 확보를 지속해 미래 성장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