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빠르게”…제네시스, 차세대 하이브리드 공개
등록 2026.08.13 16:53

GV80 하이브리드, 352마력·54.0kgf·m…기존 2.5 터보보다 출력 16%↑
냉간 시동부터 도심 정체까지 EV 모드 적극 활용…다음달 출시

  •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가 전기차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성과 즉각적인 가속 반응을 강화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13일 신규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보이고 다음달 출시하는 GV80 하이브리드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신규 시스템은 엔진 시동과 발전을 맡는 시동 모터 P1과 구동 및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 P2를 병렬로 배치한 구조다. GV80 하이브리드는 두 동력원의 조합으로 합산 최고 출력 352마력, 최대 토크 54.0kgf·m를 낸다. 기존 GV80 2.5 터보와 비교하면 출력은 약 16%, 토크는 26% 높아졌다.

    연구소 자체 시험에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7.1초 만에 도달했다. GV80 19인치 2WD 5인승 모델 기준 복합연비도 기존 2.5 터보보다 약 25% 이상 개선됐다. 다만 연비는 정부 기관 인증을 마친 뒤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운데 처음으로 수냉식 배터리 시스템이 들어갔다. 배터리 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공냉식보다 최대 방전 출력을 높이고 배터리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제네시스는 모터로 움직이는 영역을 넓혀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성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주차 후 냉간 시동 때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출발 직후부터 약 시속 30km까지 EV 모드를 적극 활용한다. 지하 주차장처럼 소음이 크게 느껴지는 곳에서는 EV 모드로 이동하고, 일반 도로에 진입한 뒤 일정 속도 이상에서 엔진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신호가 많은 도심이나 정체 구간에서도 EV 모드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제어해 정숙성을 높였다. 구동계에서는 종감속기어비를 기존 2.5 터보보다 낮게 설정했다. 엔진 크랭크 샤프트 댐퍼풀리에는 비틀림과 굽힘 진동을 동시에 줄이는 기술을 적용했고, 신규 후륜 7단 변속기에는 회전식 진동 흡수 댐퍼를 적용해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 회전 진동을 줄였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의 반응도 전기차에 가깝게 만들었다. EV 모드로 주행하다 운전자가 강하게 가속하면 변속과 엔진 클러치 접합을 동시에 제어해 엔진을 즉시 활용한다. 연구소 자체 측정에서는 시속 100km로 달리다 재가속할 때 기존 2.5 가솔린 터보보다 약 18%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후진 방식도 달라졌다. P2 모터를 역방향으로 돌려 후진하도록 설계해 변속기 R단 관련 요소를 없앴다. 후진 때 모터와 맞물리는 1단 기어비를 높여 엔진 개입 없이 후진할 수 있도록 했다. 변속기 중량과 마찰 요소를 줄이는 동시에 정차 후 출발 때 높은 기어비를 활용해 가속 성능도 높였다.

    스테이 모드와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스마트 회생제동 등 하이브리드 특화 기능도 적용했다. 스테이 모드는 고전압 배터리만으로 엔진을 켜지 않고 공조와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는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을 조절한다. 스마트 회생제동은 내비게이션의 과속카메라 정보와 차간 거리 등을 종합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제네시스는 이날 GV80 하이브리드의 디자인도 공개했다. 새롭게 디자인한 외장 그릴과 휠을 적용했고, 실내에는 옵시디언 블랙과 타이가 그린, 울트라마린 블루와 트래버틴 베이지 등 투톤 컬러 4종을 추가했다. 리얼 우드 소재 가니쉬 2종과 퀼팅 패턴도 적용했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신규 파워트레인은 효율과 정숙성, 주행 성능의 균형을 정교하게 완성해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시장의 환경 변화와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신기술로 제네시스만의 감성과 철학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