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달아오른 경찰버스 식힌다…현대차 ‘나노 쿨링 필름’ 적용
등록 2026.09.02 11:21

태양열 반사·적외선 방사하는 3층 구조 소재 적용
실내 온도 평균 2~3도 낮춰…강한 햇빛 받는 운전석은 최대 7도 차이

  •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본부에 배치된 경찰 버스에 ‘나노 쿨링 필름’이 적용됐다. /현대차 제공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본부에 배치된 경찰 버스에 ‘나노 쿨링 필름’이 적용됐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폭염 속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경찰버스에 자체 개발한 냉각 소재를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경찰청 기동본부에서 1기동단 소속 경찰버스 2대에 차량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했다고 2일 밝혔다.

    나노 쿨링 필름은 기존 틴팅 필름처럼 태양열을 일부 반사하면서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외부로 방사하는 기능을 갖춘 소재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근적외선 파장을 반사하는 2개 층과 중적외선 파장을 외부로 내보내는 1개 층 등 3개 층으로 구성된다.

    현대차그룹은 경찰 기동대원들이 경찰버스를 이동식 현장 사무실이나 숙식 공간으로 장시간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필름을 적용했다. 경찰버스는 임무 수행과 규정 준수를 위해 짙은 틴팅을 적용하기 어려워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현대차그룹은 투과율 90%의 나노 쿨링 필름을 13·14기동대 소속 유니버스 2대의 측면과 후면 유리창에 시공했다. 시공을 마친 버스는 경찰기동대 임무에 투입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생산된 유니버스 FCEV와 초저상수소전기버스에 필름을 적용해 비교 평가를 진행했다. 날씨와 일조량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필름 적용 차량이 미적용 차량보다 평균 약 2~3도 낮은 실내 온도를 유지했다. 햇빛이 강한 운전석에서는 최대 7도 가까운 차이가 나타났다.

    버스 실내 온도를 1도 낮추는 데 약 1.6kWh의 전력이 소모되는 점을 고려하면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년간 실제 차량에서 냉각 효과와 품질을 추적 관찰한 뒤 본격적인 양산을 검토할 계획이다.

    나노 쿨링 필름 연구개발을 맡은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 이민재 책임연구원은 "무더위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찰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며 "실제 차량에서의 적용 사례를 계속 늘려가며 추적 관찰해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