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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경영권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고려아연이 임시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글로벌 큰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완승을 거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의 집요한 공세를 차단하며 최윤범 회장 중심의 현 경영진 체제가 확고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 고려아연이 9일 서울 몬드리안호텔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3개 안건(정관 개정, 독립이사 4인 선임,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분리선출 표결에서는 회사 이사회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단국대 교수)가 의결권 발행주식 총수 기준 81.8%의 지지를 얻어 최종 선임됐다. 반면 사모펀드 MBK·영풍 연합 측이 내세운 박유경 후보는 27.9% 득표에 머물며 큰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승부를 가른 결정타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표심이었다. 투표에 참여한 외국인 주주와 외국계 기관 중 무려 98.3%가 백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박 후보에 대한 외국인 찬성률은 1.8%에 불과했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86.9%)과 국내 개인 주주(79.1%) 역시 압도적으로 백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현 경영진의 손을 잡았다.
자본시장이 최윤범 회장 체제를 선택한 배경에는 ‘본업 경쟁력’과 ‘성장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의 악조건 속에서도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미국의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과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며 기업가치를 입증해 왔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한 8개 자문사가 일찌감치 백 후보 찬성을 권고한 점도 주효했다.
이번 주총 승리로 고려아연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적용되는 ‘분리선임 감사위원 2인 이상 확보’라는 상법 개정안 요건을 무사히 맞추게 됐다. 동시에 MBK·영풍 연합이 지속해 온 적대적 M&A 시도의 명분과 동력도 상당 부분 꺾이게 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많은 주주께서 현 경영진이 이뤄낸 사상 최대 실적과 중장기 밸류업 노력을 신뢰해 주신 결과”라며 “앞으로도 회사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는 부당한 경영 간섭 시도를 단호히 차단하고,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허브로서 국가 경제와 경제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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